순간의 기록

_iphone 5S

by 도하




순간을 기록해야 할 때, 매번 카메라를 들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핸드폰을 고를 때 카메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카메라가 없지만 순간을 기록해야 할 때, 꺼낼 수 있는 것은 핸드폰뿐이니까.


그리고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핸드폰은 iphone5S다.

사진 하면 아이폰이지!라고 하는 친구를 믿고 일 년 전 아이폰으로 바꿨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아이폰이 사진은 잘 나오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많은 부분은 아이폰의 맑은 화면 덕분일지도 모른다.

내가 나름 예쁘게 찍었다는 사진을 아이폰이 아닌 다른 핸드폰을 쓰는 사람에게 보내고 확인해보면 많이 다름을 느껴본 적이 많으니 말이다. 그래도 아이폰으로 바꾸고 나서 사진을 찍는 마음가짐이 좀 달라진 것 같다. 나도 이렇게 찍을 수 있다니!라는 마음...?

아무튼 최근 아이폰으로 순간을 찍고 기록해 본 작은 이야기들을 짧게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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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achImage_1539314830.jpeg 정동진_ iphone5S




파도가 계속 밀려오고 밀려나가는 바다의 모습은 마치 닿지 않는 무언가를,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다들 그렇게 하길래 그 무언가에게 열심히 손을 뻗고 또 뻗어보는 내 모습 같았어.













attachImage_652799110.jpeg 침대 속 _ iphone5S


두 번째 이별에 있어서 그는 첫 번째 이별과는 다르게 자신의 말을 정리해서 차분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더 이상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최근 들어 느끼고 있던 부분이었지만 순간 그의 어른스러운 모습의 완성을 바라보니 나는 조금 아팠다. 내가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내가 없어도 홀로 설 수 있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 그 모습은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이 차가워 보였다.

나는 너에게 너무 많은 것을 집중했다.
네가 사라지니 너무 많은 것이 길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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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어느 카페 _ iphone5S



내가 너를 필요할 때가 많은 것처럼
너도 내가 필요할 때가 참 많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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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을 해.
나는 고칠 수 없는 지독한 병에 걸렸고
나만 빼고 모든 이들이 그것을 알고 있어.
그래서 그들은 나에게 미소를 건네주고
친절을 베풀고 양보를 해주는 거야.
그걸 모르는 나는 세상은 아름답구나라고
오늘도 생각하고 있던 거야.

너무 슬프겠지만 그래도 다행이야
그 불치병에서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오늘 난 행복한 생각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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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소용없는 짓이라는 생각과 함께
힘이 쭉 빠지는 순간이 있어.

그럴 때
너의 존재가 나에게
매우 크다는 것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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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_ 연분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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