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 : 나를 잃지 않기 위한 몸부림의 기록.
난임 타파를 위한 진료 상담 중에, 피해야 할 음식류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익히 알다시피 치킨, 튀김류, 마라탕, 과자 !!!!!!!!!!
그래도 고기는 괜찮잖아 하며 먹던 치킨에서
오빠는 심히 배신감을 느꼈고,
다 알고있지만, 선생님의 목소리로 듣는 과자는
좌절감에 정점을 찍어버렸다.
집으로 돌아와 몇일 전 사놓은 닭다리 과자를 본 오빠는
“저 과자의 장례식을 치뤄줘야겠어.” 하고는
과자 서랍 안에 비석처럼 소중히 세워뒀다.
퇴근하면 입이 심심하다고
참새 방앗간 들르듯 그렇게 열었다 닫았다 했던
과자 서랍을 한 번도 열어보지 않고
삼주쯤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기 시작하니,
이년간 자취를 감추었던 턱선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빠! 살빠졌네??”
“아직 아냐.”
다음날, 점심 시간에 전화해서는
화장실 가서 봤더니 턱선이 좀 보인단다 ㅋㅋ
어후 얄미시러워라 내가 과자먹지 말라고 할 땐 말도 안듣더니,
선생님이 말하니까 듣는거봐.
남자들은 정확한 수치에 의해서 진단을 내려야만
신뢰와 실천을 한다나 뭐라나 했던
지나가던 릴스의 쓸대없는 얘기가 맞다고 생각한건 오랜만이었다.
와이프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져. 알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