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시점

by 사색가 연두

햇빛이 계속 제 앞을 가려

잠시 손으로 얼굴을 가렸는데요


금방 다시

얼굴에서 손을 뗐습니다


혼자 무대 위에라도 선 듯

저만을 너무 환하게 비춰줍니다


주인공이 된 채로

알거나 모르는 관객들의 이야기를

잠시 흘려 들어봅니다


욕심이었을까요,

바늘구멍으로 이어진 세계에서

역시나 사람을 잇는 것은 어렵습니다


커피는 어느새 반 잔 남았구요

시는 여전히 입 안에

맴돌고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커튼을 쳐 주셨습니다

이제 햇빛은

저를 비추지 않았고요


카페 안엔

빈자리만 가득했습니다


저도 녹은 채로

입 안에 머물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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