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우리가 보는 세계가
앞으로 얼마나 더 작아질까를 걱정한다
반쪽짜리 고개들은
흔들대며 바라본다
작은 세계를
모두가
창밖을 보지 않기에
바깥 세계는 점점 낯설다
서로의 얼굴을 보여주기 민망하다는 이유로
세상을 반으로 감추진 말자고
당신의 입술이 보고 싶다고
얘기해 보고 싶었지만
한 발짝 떼어놓고 보아도
여긴 내 자리가 아니다 싶을 때
말은 목 끝에 메이기만 할 뿐이라
차라리 잔을 드는 쪽을 택한다
사람 자리 하나 내어줄 수 있도록
말로 집을 지어주고 싶은데
주위는 어딘가 모를 무서움을 안고
버스가 가는 대로 몸을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