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법
이번 편에서는 고등학교에서의 주요 과목 학습법과 더불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성격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고등학교 시험의 특징
먼저 첫 3월 전국연합 학력평가 결과를 분석해보아야 한다. 과연 암기만으로 그 시험을 대비할 수 있었는가를 고민 하자. 또한 수업에서 듣기만 하는 것으로 풀이가 가능했는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원 수업을 가지고 대비가 가능한지도 알아보아야 한다.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사고력을 측정하는 [수능] 시험을 이해하지 못하면 모의고사든 내신 시험이든 성적의 향상은 요원할 확률이 높다. 물론 몇몇 과목의 특정 단원은 암기를 필요로 하지만 암기와 더불어 이해, 그리고 그것을 적용하면서 나의 지식으로 만들지 않으면 효과가 없음을 알게 된다.
국어든, 사회든, 과학이든 모르는 어휘가 나오면 반드시 이해하고 암기하고 그것을 친구들에게 쉬운 말로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학습 내용의 구조화로 이어지는 첫출발이 될 것이다.
말 그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뜻은 ‘대학에서 학문을 배울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두 글자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능력]이다.
그렇다면 그 [능력]만 알고 갖출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 능력이라 함은 ‘이해력’, ‘논리력’, ‘분석력’, ‘주제 파악 능력’, ‘요약 능력’, ‘사고력’ 등이다. 단, 창의력이나 암기력은 없다. 결국 공부 방법은 수동적인 공부가 아닌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적극적인 공부여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뇌’를 쓰는 공부법을 찾아야 한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학생들이 학원 또는 강의식 수업에서 수업을 수동적으로 받을 때 그들의 뇌파를 스캔한 결과, TV 시청할 때의 뇌 상태와 같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한 내용을 읽은 적이 있다. 즉, 수업을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것은 절대 효과적인 공부가 아님을 보여준다.
직접 필기를 하며, 생각을 하고, 문제를 푸는 과정이 없다면 그것은 학습에 도움이 안 된다. 학원이나 학교에서 떠먹여 주는 공부법은 결국 시간 낭비이다. 반면, 스스로 느리지만 천천히 자신의 뇌를 활용하여 직접 공부 계획을 세우고 문제를 풀고, 모르면 물어보되, 최대한 답을 천천히 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다음의 구체적인 학습법에 적용해보자.
구조화는 키워드(주제)를 중심으로 마인드맵을 그리듯이 공부할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다. 이는 연결성(connectivity)과도 연관이 있다. 배운 개념을 기존의 다른 개념과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은 결코 수동적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없다. 자기 스스로 머리를 싸매며 노트를 정리하고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자습서나, 학교 및 학원의 유인물은 모두 교사 및 전문가들이 구조화한 것이다. 공부는 선생님이 하는 것이 아니기에 구조화는 바로 여러분의 몫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구조화의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배가 된다. 체육 시험을 위해 무작정 암기했던 내용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아마 거의 기억이 안 날 것이다. 왜? 구조화 없이 무조건 암기했던 내용이니깐. 반대로 모의고사는 어떻게 구체적인 시험 범위가 없는데도 풀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알게 모르게 독서 및 내신 공부 등을 하며 또는 따로 공부를 하며 소위 말하는 ‘내공’이 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내공’이 바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능력이다. 그게 수학능력이다. 이는 학원 공부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a. 예습의 실천화 : 수업 10분 전이든, 전날이든, 주말 등을 통해 주요 과목에 대한 교과서를 읽어보고 궁금한 점을 표시하고 수업에 임하자.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낯선 자료를 경험하며 뇌의 자극과 사고의 확장 및 유연성을 느낄 수 있다.
b. 수업에 대한 집중 : 수업이 끝나자마자 바로 놀지 말고 그 수업에서 선생님이 강조하신 것들 중 3개만 형광펜으로 칠하자. 나중에 시험기간에 그것만 봐도 기억도 잘 날뿐더러 중요 포인트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c. 복습의 습관화 : 매일은 힘들더라도 매주 수업에 대한 복습(교과서 및 유인물 다시 읽기, 이해 안 되는 부분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기-인강이든, 선생님께 질문이든, 참고서든 상관없음)을 하자.
- 학교 시험 대비 기간까지는 수능 공부를 해야 한다. 수능 공부는 사고력 측정 싸움이기에 사고력을 길러줄 수 있는 낯선 문제, 예습 스타일이 필요하다. 즉, 중간고사 전까지는 내신 대비보다는 수능 스타일에 중점을 두고 수업 예습, 수능 문제지 학습에 초점을 맞춘다.
- 시험 3주 전부터는 수업에 대한 계획 작성과 더불어,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체크하고 복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특히 탐구과목은 시수에 비해 범위가 많아지기 때문에 절대 소홀해서는 안된다.
- 국어, 영어, 수학 등 단위수가 높은 과목은 매일 보면서 감각을 잃어서는 안 되며, 내신 평가 문제지를 구입해서 스스로 이해도를 점검해야 한다.
- 즉, [시험계획]-[주중: 국영수 점검, 주말: 탐구 점검] - [내신평가 문제지 풀이 등을 통한 이해도 점검 ] - [최종 암기사항 점검] 등의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고 실천해야 한다.
교과서에서 내용을 배우기 전에, 스스로 글을 읽고 주어진 글을 [요약]하고, [주제]를 쓰는 연습을 한다. 문학작품인 경우, 작품 해석본이나 자습서 등을 보지 말고, 인강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느낀 점을 쓰는 연습이 중요하다.
- 비문학 작품인 경우 마찬가지로 단락별로 짧게 요약하거나 키워드를 쓰는 연습을 하자. 그러면 주제가 보일 것이다. 결국 요약하고 주제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는 글의 구조 및 순서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의 문제지 중 되도록 객관식보다는 주관식이 많이 포함된 문제지를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인문, 사회, 예술, 과학 등 골고루 영역별 비문학 문제지를 구매하여 다양한 지문에 대한 풀이 연습도 필요하다. 상위권 학생들은 보기에서 정답 이외에 나머지 4개가 정답이 아닌 이유를 찾는 연습을 반드시 하자.
마지막으로 독서는 꾸준히 적어도 한 달에 1권 이상 하자.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해서 메모를 하고 독서기록일지를 완성하자. 독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어실력은 결국 모래성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 수학 문제 풀이보다 중요한 것이 개념이다. 개념은 공식 및 과정을 친구에게 증명할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수학만큼 연결성이 중요한 것은 없다. 함수가 왜 방정식과 연결되었는지, 함수가 어떻게 미적분 등과 이어지는지, 그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 삼각형이 삼각형임을 증명하는 것은 사각형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즉, 다른 개념으로의 사고의 확장이 있어야만 비로소 알 수 있다. (‘고등학교 수학 계통도’라는 것을 검색해볼 것)
문제지는 한 권을 지우개로 지워가며 여러 번 풀어도 좋다. 또는 같은 개념, 예를 들면 ‘집합’이면 집합만 가지고 5권 이상의 문제지를 풀자. 3권쯤 풀면 문제 유형이 보인다. 5권쯤 풀면 소위 말하는 수학에 대한 [감]이 찾아온다. 즉, 문제를 보고 무슨 공식을 사용해야 할지 접근법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듣기 : 듣기는 들으면서 꼭 따라 말하며 동시에 해석하는 연습을 하자. 힘들면, 대본(script)을 보며 계속 따라 말하며 듣고 해석해본다. 소위 말하는 직독직해를 하는 연습을 하자. 매일 꾸준히 10분 이상 투자해라.
단어 : 정말 초급자라면 단어장을 사서 외우고, 그 이상은 자기만의 단어장을 만들어라. 단어장에는 단어, 품사, 뜻, 그리고 예문을 반드시 함께 적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매일 10분 이상 자투리 시간 활용할 것.
구문(문법) :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구문책을 사서 적어도 3회 이상 보라. 예를 들면, ‘천일문’ 기초, ‘천일문’ 베이직(기본) 등을 사서 하루 4페이지 이상 혼자 보도록 하라. 그리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수동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그 책에서 ‘수동태’ 부분을 찾아 다시 보라. ‘관계대명사’를 설명하면 마찬가지로 ‘관계대명사’를 그 책에서 찾고 다시 읽어보라. 구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문장의 길이가 길어지는 3학년 때 힘들어진다.
독해 : 하루 1 지문 이상 볼 생각을 가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학교 교재가 어려우면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따로 사서 매일 본다. 1회 차에는 스스로 독해한다. 2회 차에는 모르는 단어를 찾아서 독해한다. 3회 차에는 모르는 구문 해설(답지에 있음)을 보고 한다. 4회 차에는 해설과 같이 보며 똑바로 해석이 안 되는 부분을 해석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다양한 지문(특히, 철학, 과학, 예술 분야)을 푸는 연습을 하고, 빈칸 문제인 경우 보기를 통해 정답만 고르지 말고 나머지 4개가 정답이 안 되는 이유를 찾아본다.
(사회, 과학을 하나의 범주 안에서 설명하기에는 무척 복잡하고 심오한 학문분야지만 편의상 '탐구'과목으로 묶어서 설명하는 점 양해 바랍니다.)
우선,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는 개념과 함께 반드시 다루어야 한다. 교과서에서 ‘생각해봅시다’, ‘실험해봅시다’ 등의 문제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자기만의 노트에 생각한 것을 쓰고 기록해두자. 이는 나중에 면접(구술 및 심층면접)에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날 수업받은 내용 중 가장 중요한 부분 3가지에 형광펜으로 칠해두자. 이것이 쌓이면 바로 학교 내신 공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교과서는 정독으로 3번 이상 읽도록 하되, 주중에는 국영수 위주로, 주말에는 탐구과목 위주로 공부하자. 그리고 수업시간의 유인물은 요약되어 있는 부분들이 많기에 처음에 공부하기에는 힘들고 항상 교과서와 그에 따른 문제지로 개념 이해를 점검하고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