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라는 돌을 깨부수고 세상 밖으로 나온 아이의 치료 기록
딸의 불치병을 고쳤다고 이야기했을 때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이번에는 얼마짜리 신비의 약초를 팔려고 왔냐며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것은 신비의 약초 때문도 아니고,
상상력 뛰어난 작가의 판타지 소설도 아니다.
그저 운 좋게도
자폐라는 돌을 깨버릴 수 있는
단단한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던 것뿐이다.
손에 쥔 것이 반짝이는지도 모르고
내 아이를 가둔 돌을 있는 힘껏, 그것도 여러 번 내리쳤다.
내 손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래도 멈출 수가 없었다.
돌이 깨지고 있었으니까.
돌을 깨부순 지 50일쯤이 지나서야
돌 속에서 아이가 빠져나왔다.
마치 알에서 깨어나듯이.
아이를 꼭 껴안았더니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아이도 등뒤로 손을 꼭 잡아 나를 안아주었다.
아이의 몸에서는 털어도 털어도 흙먼지가 나왔지만
여러 번 씻겼더니 제법 말끔해졌다.
손에 난 생채기들도 거의 아물어갔다.
마치 돌을 깨부순 적이 없었던 것처럼.
그런데 아직도 돌 속에 갇힌 아이를 꺼내려고
맨주먹으로 바위를 내리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주머니 속에서 더 이상 필요 없어진 다이아몬드를 만지작거렸다.
이걸로 깨면 금방 금이 가기 시작할 거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나의 다이아몬드가 가짜라고 말했다.
사실은 스티로폼 속에 숨은 아이와 장난을 친 거라고,
돌을 깨부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이미 돌은 다 부서졌고, 손에 났던 상처들도 깨끗이 아물어서 별달리 증명할 수도 없었다.
그때 누군가 다가와 나에게 다이아몬드를 진짜 빌려줄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주머니 속에서 다이아몬드를 꺼내 피투성이가 된 그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의 이름은 장마더.
그렇게 장마더에게 나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다이아몬드 사용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용기 있는 장마더, 단 한 사람을 위한 내 경험담이다.
아마 장마더는 돌을 다 깨부수고 나서는
나와는 다른 사용법을 누군가에게 전수해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아주 기쁜 일일 것이다.
돌을 깨부순 사람이 점점 늘어난다는 말일 테니까.
어쨌든 지금은 단 한 사람, 장마더만을 위해 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자폐라는 돌을 깨부수는 다이아몬드 사용법과
돌 속에서 깨어난 아이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