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 4종세트
갓난 아기시절에 자장가로는 흔히 알고 있는 "섬마을 아기“ 인가? 를 불러 주었었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파도가 들려주는 자장 노래에 ~ 팔베고 스르르~ 잠이 듭니다."
그래도 잠이 안들면 하나 더,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재~ 우리 오빠 말타고 장에 가시면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오신다더니~~
기럭 기럭 기러기 논에서 울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집앞에서 우네~ 우리오빠 말타고 장에 가시면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오신다더니~~"
그리고, 영어를 익숙하게 해주노라는 마음에 불러준 "에델바이스"
"Edelweise, Edelweise. Everymorning you greet me. Small and white, clean and bright, you look happy to meet me. Blossom of snow may you bloom and glow, bloom and glow forever. Edelweise, Edelweise. Bless my homeland forever."
3살때부터 불러줬는데, 4살때는 따라 부르고, 함께 부르니 참 좋았다. 물론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멜로디만으로 편안하고 기분좋아지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아이가 감정표현을 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그간 3년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강민이가 '섬마을 아기'노래는 너무 슬프다고 다른거 불러달라는 것이였다. 몰랐었다..그냥 내가 어릴 때 듣던 노래니까 그리고 가사가 잠드는 가사니까 자장가로 불러줬던건데. 포근함이 아니라 슬픈 감정을 느꼈었다니….
그래서 그 다음부터 바꿨다.
그 후로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다. 가장 좋아하는 자장가..
이 노래는 시작하면 바로 하품을 한다. 그리고 자동으로 잠모드로 들어갈 준비가 되나보다.
'동구박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하얀꽃, 잎파리 눈송이처럼 날리네~ 향긋한 꽃냄새가 실바람타고 솔솔~ 둘이서 말이없네. 얼굴 마주보며 쌩긋! 아카시아꽃 하얗게 핀 먼 옛날에 과수원길~'
어느날, 내 아이가 물었다..과수원길이 무엇인지..아카시아꽃은 어떤건지.. 왜 둘이서 말이 없는지..
과수원길에 꼭 가보고 싶다고….
과수원길은 말이지..
(나의 엄마 고향 장호원의 복숭아 과수원을 떠올리며 대답해주었다.)
음...복숭아나 사과 같은 달콤한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과일나무가 가득한 산이나 언덕에 좁은 길이 하나 나 있는데. 그길을 과수원길이라고 부른단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내 느낌을 전달 해 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백과사전의 정답보다는 느낌을 전하면서 약간은 부족해도 스스로 상상하게 하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일종의 자장가 4종세트라고 부르는 노래가 있다.
나름의 수면 교육…? 잠들기 전의 매일 똑 같은 절차가 있다. 이 절차를 계속해서 반복하면 스스로 몸이, 마음이 잠드는 모드로 들어가게 된다.
1단계 :씻기 (목욕 또는 간단 세수와 양치질)
2단계 : 잠옷으로 갈아입기
3단계 : 기도
4단계 : 자장가 들으며 잠들기..
**기도**
나를 지켜주시는 나의 수호천사님, 천사님의 뜻을 따르게 해주세요. 낮에도 긴 밤에도 나를 가만히 지켜주세요.
하나: 과수원길
두울: 에델바이스 (영어)
세엣: 사랑하는 강민이 (에델바이스 멜로디에 한글버젼으로 작사)
사랑하는 강민이는 엄마랑 행복하게 살고 있지요, 예쁘고 튼튼하게 쑥쑥 자라나요.
감사해요, 고마워요 내 사랑~ 사랑하는 나의 강민아.
지혜롭고 성실하게 쑥쑥 자라주렴~
네엣: 잘자라 우리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 달님은 영창으로 은구슬 금구슬을 헤에는 이이이이밤~~ 잘자라 우리아가, 잘자아아거어라~~ (아주 천천히)
보통 이 4종세트를 3줄 쭉 연결해서 불러달라는 요청을 한다. 처음에는 잠이 들때까지 여러번이고 불러줬었고, 언젠가부터는 부르다가 내가 먼저 잠이들기도 했고…이제는 1번, 최대 2번까지만 불러주고. 자장가 없이도 스스로 잠들게 둔다.. 보통 1세트 끝날때쯤 잠이 드는 것 같다.
8살 (독일나이 6살)에 한 단계 높이기 시도도 했다.
물론 처음 시도의 동기는 내가 8시30분에 같이 잠들어서 일어나면 다음날 아침이 되니…내 일을 너무 못해서 내 밤시간이 아깝기도 해서였지만 !
-잘준비 4단계를 하고, 책을 읽어주고, 자장가 하나 불러주고, 어두운 조명을 켜놓고 나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해주는 것!
이제는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으니,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다는 것. 그래서 혼자서 자는것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자신감 심어주기. 어릴때는 할 수 없는일. 이것을 해낸 어린이만이 학교에 들어갈 준비가 된다는 사실.
자는 동안 엄마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너가 부르면 언제든지 올 수 있다는 것. 밖에 나가는 것이 아니라 거실에서 엄마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예를 들면 설거지, 내일 음식 준비, 책읽기, 공부 등등)
엄마는 할 일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걸 밤에 하지 않으면 낮에 너랑 있을 때 해야하고, 그러면 같이 놀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 그래서 너가 잠들었을 때 한다는 것. 어린이들의 자는 시간은 8시, 어른들의 자는 시간은 10시라는 것. 그래서 엄마는 10시가 되면 잘 거라는 것.
그래도 무섭다고 하다면… 엄마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다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너가 자는 동안 너의 엉덩이 아래에 있다고..
응?

엄마: 너의 엉덩이 아래에 뭐가 있지?
아들:이불이 있지
엄마: 이불아래에는 뭐가 있지?
아들:침대가 있지
엄마:침대 아래에는 뭐가 있지?
아들:바닥이 있지
엄마:바닥 아래에는 모가 있지?
아들:아래층 거실이 있지
엄마:엄마는 거기에 있어. 그러니까 엄마는 너의 엉덩이 아래에 있는거야. 무지 가깝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