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을 벗어던진 광경은 감동이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자녀들이 비슷한 성향의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를 바라는 편이다. 그래야 싸움도 없고, 조용히 무난하게 잘 논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 무난하게.. 그리고 특별한 자극없이.. 아이들에게는 다름의, 새로움의, 부딪힘의 자극도 필요하다.
성향이 다른 아이들끼리 서로의 에너지에 자극 받으며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 해 본 부모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강민이의 유치원 친구인 Macdalena(5살)는 말이 없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고 혼자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다. 그런데 유치원 선생님들과 막달레나 엄마로부터 듣기로는 강민이와 있을 때에는 말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고 한다.
막달레나는 미끄럼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날, 놀이터에서 강민이가 미끄럼틀을 타니까 같이 타고 싶었던 모양이다. 좋아하는 친구와는 무엇이라도 다 재미있는 거니까, 도전을 할까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계단으로 올라갔다. 자신의 놀이의 한계에 다음 문을 열어 볼 준비가 된 시기가 온 것이다. 이런 시기를 만나기에는 가까이에 과감한 친구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
열심히 계단을 올라갔는데 겁이 났는지 그냥 서 있는다. 그런 막달레나에게 강민이는 손을 내밀었고, 재미있다고 같이 타보자고 말했다.
„Zusammen!“ (같이!)
(언제 들어도 참 아름다운 단어!)
넓은 2인용 미끄럼틀이기에 가능했고, 적당히 길지않은 길이였기에 더 용기내어 볼 수 있었고, 힘찬 에너지의 친한 친구가 있어서 가능했던, 막달레나의 미끄럼틀 도전기는 그렇게 이루어냈다.
처음 도전 이후, 두 녀석들은 타고 또 타고, 뛰어서 다시 올라 타고 50번도 넘게 탔다.
이 감동적인 순간을 사진에 담았고, 막달레나 엄마에게 보여주었더니,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사진 속의 딸이 용감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만 반갑다고….
놀이터에는 수많은 감동스토리가 곳곳에 숨어있다.
단지, 우리 어른들이 포착하지 못할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