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주인공은 '나야나'-디스크 女기자, 정글에서 살아남기 ②
<프로듀스101>의 종영이 꽤나 크게 다가왔는 모양이다.
보면서 아쉬웠던 점과..더이상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충격..허무.. ㅎㅎ
앞서 프로듀스101을 통해 바라본 사회인 연습생들의 단상..(?! 너무 거창한듯; ㅎ)
긴 글을 쓰고 .. 다시 읽어보니..
갈급한 취준생에겐 직장인의 배부른 푸념같이 들릴 수도 있겠다...
나 역시 여러번 낙방의 쓴 맛을 보고
또다시 시험을 치르면서 제일 힘들었던 건
다른 경쟁자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절망감이었다.
항상 나는 부족했고..
그러나 늘 그것들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보이는 건 빈틈뿐이었고
시간은 하염없이 흘러만가고..그럴수록 위축도고..
점점 자신감은 떨어지고, 자존감이란 단어는 의미조차 모르겠고..
그 좋다던 성격마저도 이젠 아닌 것 같고..
그래도 힘겨워만 할 순 없었다.
넘어질 순 있지만 언제까지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자소설같은 자소서를 여러번 뜯어고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사놓곤 처박아뒀던 책들도 읽으면서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찾아갔다.
고난의 시간을 통해 터득한 나름의 방법은,
내가 없고 남에게 있는 걸 가지려 하지 말고
내가 가진 장점을 부각하려 애쓰자는 것
이 세상엔 정말 글 잘 쓰고 말 잘하고
게다가 예쁘고 키 크고 건강한 몸매까지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른바 '사기캐릭터'라 불리는 이 사람들과
단순 수치화되고 정형화된 스펙으로
경쟁해서 이기는 건 '노답'이다.
조기 유학 다녀오고 외국 대학 나온 이들과
방학 8주 코스 어학연수(?) 다녀온 사람(나야나)의 실력 비교가 가능하기나 할까.
(물론 국내파 중에서도 영어 실력이 뛰어난 이들도 많지만..어쨌든 난 아니다.;)
나를 찬찬히 되돌아보고
'남이 못 볼 수 있는 내 장점을
어떻게든 부각시켜야 한다'는 게 내가 찾은 답이었다.
그리고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언제든 튀어나갈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 하나라도 더 읽고 한 편이라도 더 썼다.
지금 들여다보면 신변잡귀같을지언정..;;
글을 쓰면서 ..복잡하고 초조하고 혼란스럽기만 하던 머릿속은 조금씩 ..진정을 찾아갔고..
내 자신을, 그리고 내가 처한 상황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객관적인 시선은
이 힘든 상황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고
힘겹기만 하던 상황은 '그저 나를 단련'하는 기간,
남들보다 스펙은 뒤질지언정
아직 합격을 맞지 못한 이 좌절의 순간은
적어도 조금 더 글을 잘 쓸 수 있는 시간이 될 거라 믿었다.
남들 다 가지려는 똑같은 자격증 갯수나
1점이라도 더 높은 토익 점수를 받기 위해 힘쓰기보단
나의 어떤 점이 이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적격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힘썼다.
"내려놓아야 된다"
옛말은 틀리지 않았다.
오히려 반복된 낙방에서 주어진 '준비 시간'은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끝없는 고민을 하게 해줬고.
그러는 시간을 통해
나는 내 자신을 좀 더 사랑하고 아끼는 방법을
알게 됐다.
"나야 나"의 진짜 의미는
옆의 경쟁자를 누르고
'내가 반드시 그 자리에 들어가야 해"가 아닌,
"이게 바로 나야, 난 얘랑은 달라"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
자만과 오만은 안되지만
남들과 비교해서 위축되지 말기를.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보다 힘들다는 취업 문턱에서도..
난 이런 사람이니 너네 회사 성향에 맞으면 날 뽑고
아니면 맞는 데 갈 수 있도록 부디 날 포기해줘
이런 당당함으로 맞서기를 바란다.
그 직장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해서
누구보다 아껴야할 나 자신을, 스스로를 폄하하지 않기를..
P.S) 취업의 문턱을 넘기도 힘들지만,
그 문턱을 넘어서고 '직장인' 타이틀을 얻는 순간 ㅎㅎ
하루하루는 전쟁입니다. ㅎ
일은 너무너무 많구요 억울한 일은 더 많구요,
인간관계도 중요한데 참, 내맘같지 않을때가 대부분이구요.. ㅠ_ㅠ
내가 나를 아끼지 않고 내 자신을 하찮게 여기면
힘들게 버텨온 그 시간과 노력들도 아무 소용없게 된답니다..
나는 "이 세상을 위해 반드시 귀하게 쓰일 것"임을 믿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란 걸 잊지 마시길 .. ^^
어차피 인생의 주인공은 '나야나' 입니다.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