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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5G 체험관 "성화봉송, 쉬운 게 아니네"

강릉 올림픽파크 홍보관 타임 슬라이스·방탈출 MR게임 등 5G '실감'

by 기자김연지

세계 최초 '5G 올림픽'으로 자리매김할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31일 KT 는 평창올림픽 공식 통신 파트너로서, 지난 3년간의 5G 시범서비스 '준비 완료'를 선언하고 "5G 기술을 통한 놀라운 미래를 만나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첫걸음으로 KT 는 이날 5G 홍보관을 개관했다. '5G 커넥티드(5G.Connected.)'라 불리는 이 홍보관은 강릉 올림픽파크에 마련됐다. 올림픽파크는 아이스아레나 등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빙상 경기장들이 밀집한 곳이다.


5G 커넥티드는 "세계 최초로 5G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야심처럼 5G를 상징하는 오각형 형태로 조성됐다. 유리문을 열면 입구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텔레콤 히스토리 존'이다. 1세대(1G)부터 5세대(5G)까지 이동통신의 역사를 3D 입체로 볼 수 있다. 별도의 안경은 필요 없다. 맨눈으로도 3D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초다시점 영상으로 구현했다.


음성 전화가 시작된 1G, 2G에서는 문자와 이미지 전송, 3G에선 영상 전화, 스마트폰 보급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한 4G, 그리고 모든 것을 연결하는 미래 5G까지, 3D 영상은 급변해온 통신 역사를, 마치 머릿속에 파노라마를 그리듯 몰입감 있게 선사했다.


이를 지나 왼쪽으로 꺾으면,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처럼 데이터가 흐르는 듯한 '차원의 벽(게이트웨이)'이 나온다.


사실 앞에는 아무것도 없는 '투명창'이다. 빔 프로젝터로 구현되는 영상을 호일에 반사되는 착시 현상을 이용해 '게이트웨이'를 구현한 것이다.


안내자가 먼저 차원의 벽을 넘는 시범을 선보였다. 차원의 벽에 가까워지면 영화에서 순간 이동을 할 때처럼 몸 가장자리가 옅어졌다. 그리고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듯한 벽에 부딪히자, 오각형의 레이저 파장과 함께 '꿀렁(?)'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흡사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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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실제로 그 곳을 지나갈 때는, '투명' 그 자체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런 느낌도 나지 않았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투명창'이었다.


이는 "5G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구현했다"는 게 KT측 설명이다.


차원의 벽을 통과하면 스키점프대를 타고 미래로 도약하는 영상 체험관이 기다리고 있다. 부스 내 격자무늬 안으로 들어오면, 진동을 느낄 수 있어 실제 스키점프대를 타고 내려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관람객은 '5G 씨티(City)'로 이동하게 된다. 5G 씨티는 말그대로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만들어진 도시다. 5G 커넥티드카와 5G 스포츠 중계, 5G 드론 등 5G 도시의 청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5G 스포츠 중계는 도시 전역, 실시간으로 경기가 중계되면서도 360도 VR 영상을 초고화질로 실감 나게 즐기거나 타임슬라이스로 각도나 위치, 지점에 따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동계올림픽 주 종목인 아이스하키 체험 공간 '아이스하키 챌린지'도 한 쪽에 마련됐다. 화면을 보면서 1분 동안 퍽을 날리면 되는데, 골을 넣을 때마다 난이도는 어려워진다. 그러나 실제 해보니 영상을 보면서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퍽을 맞추는 상당히 힘들었다. 보이질 않으니, 허공에 대고 휘젓기만 하다 끝났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화면 아래쪽에 배치된 카메라다. 총 21개의 카메라는 아이스하키 체험자를 다방면에서 동시에 촬영해 타임 슬라이스 영상으로 만든다. 그리고 곧바로 5G를 통해 영상을 끊김 없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렇게 제작, 전송된 영상은 바로 옆 '5G 데모 존'에서 볼 수 있다.


맞은 편에는 실제 성화봉송로였던 곳을 달리면서 성화 주자가 돼보는 '토치 릴레이 챌린지' 체험관이 자리했다.

VR기기를 쓰고 특수 장치가 달린 신발을 신은 뒤 성화봉송 스틱을 들고 달리면 된다.


먼저 광화문광장과 대관령, 그리고 해저 등 총 세 군데 성화봉송로 중에 선택해야 한다. 이 세 곳은 모두

KT 5G 시험망과 관련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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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해저' 코스가 가장 어렵다. 실제 VR 영상 속이지만 산호초에 발이 걸리기도 하고, 해저 동굴 코너를 잘 돌지 못하면 계속 제자리걸음만 해야 한다.


혼합현실(MR)을 활용한 방탈출 게임(미션 챌린지)는 색다른 체험을 선사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흰색 테이블만 있을 뿐 공허하기만 한 공간이 나온다. 그러나 특수 렌즈를 착용하면 피겨 스케이팅 등 각종 올림픽 종목에 출전한 선수가 보인다.


여기서 미션이 주어지는데, 이를 수행할 때마다 글자를 획득한다. 이는 방을 나갈 때 필요한 암호다. 주어진 시간은 총 3분. 총 네 개의 미션을 모두 마치고 획득한 암호를 입력하면 금메달을 받는다. 이제야 방을 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KT는 평창까지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광화문에도 체험관을 마련했다. 'KT라이브사이트'는 강릉 '5G 커넥티드'에 마련된 5G 체험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또 시뮬레이터를 통해 방문객이 직접 봅슬레이 선수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봅슬레이 챌린지, 자동차를 조종해 볼 수 있는 '커넥티드 스피드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올림픽 기간 강릉과 경포호 일대를 달릴 5G 커넥티드 버스도 공개됐다. 45인승 대형 버스를 개조한 5G 버스는 한쪽 면을 디스플레이 비디오월로 꾸몄다. 여기에는 5G 망과 드론CCTV를 통한 차량 위치와 운행 정보를 수신하고, 차량통신(V2X)을 구현한다. 드론이 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 환경도 감상할 수 있다. 창문에는 이날 평창의 온도와 습도 등 날씨가 표시된다.


화면 하단에는 차량의 속도, RPM, 핸들 각도, 센서값 등 안전과 관련된 정보가 공개된다. 또 운전자는 고막의 생체 인식을 통해 인증한다. 인증을 마치면 화면에 이름과 사진이 뜬다.


정밀지도를 통해 버스가 몇 차선을 운행하는지 알 수 있고, 106개의 채널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된다. 올림픽 기간에는 실제 올림픽 중계 영상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버스 내에는 400Mbps 속도로 업로드가 가능하다.


KT는 이번 평창올림픽통신망 구축을 위해 1100㎞에 달하는 관로 및 선로를 깔았다. 설치한 기가 와이파이만 4200대에 달한다. 구내회선도 5만 개 이상이다. 원활한 통신망 유지를 위해 820명의 인력도 준비됐다.


특히 3년 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세계 최초 5G 올림픽'으로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KT는 '평창 5G 규격' 완성에 주력해왔다.


이미 KT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적용할 5G 기지국을 비롯해 5G 네트워크 장비 구축을 끝마쳤다. 서비스를 위한 최적화까지 완료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실제 5G 망에서 '5G 네트워크-단말-서비스' 간 연동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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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오성목 네트워크 부문장은 "평창은 세계 최초 5G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이전 올림픽이 아웃사이드 트랙이었다면 평창올림픽은 실제 경기 속으로 들어가 관람하는 듯한 인사이드 트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5G 시범서비스의 모든 준비를 마친 KT는 5G 망 조기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제기구의 기술 표준을 선도하고 내년 3월 조기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성목 부문장은 "올림픽에서 최초로 적용되는 클라우드 등 새로운 기술이 올림픽을 통해 선보이게 된다"며 "

KT는 평창 올림픽 성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79&aid=0003061959&sid1=101&mode=LSD&mid=s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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