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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Apr 09. 2020

새벽 4시 반에 일어난다.정말 좋기만 할까

복직 앞둔 워킹맘, 미라클 모닝 도전기

2018년 12월 5일 임신 39주째 양수가 터졌다. 예정일 딱 닷새 전에 출산 휴가 들어갈 계획이었는데, 아가가 일찍 나오는 바람에 회사엔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린 채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그렇게 꼬박 15개월(출산 휴가 3개월+육아 휴직 12개월)하고도 약 보름이 뒤, 복직을 하게 됐다.


3월 5일이 복직 예정일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어린이집이 3월 10일, 또다시 3월 23일로 휴원 되면서 연차를 있는 대로 다 끌어모아 3월 말로 복직을 미뤘다. 한 주 정도는 그래도 근형이 어린이집 적응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그런데 어린이집 휴원이 4월로 또 연장됐다. 연장도 연장이지만, 아무래도 4월 6일 이때 역시 어린이집을 보내기란 힘들지 않을까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유치원, 초, 중, 고, 대학교까지 4월 6일로 개학이 미뤄졌는데 학교란 곳은 교회나 어떤 곳보다 더 사람 수가 많고, 제한된 공간에 더 밀집돼 있다. 만약 학생 1명만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교생은 물론 교직원, 또 여러 가지 이유로 학교에 드나드는 모든 사람들이 감염 위험에 처한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1명만 감염되더라도 그 학교는 어차피(?) 폐쇄다. 2주 미룬다고 해서 2주 만에 종식될 리도 없고 감염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학교를 개학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학교나 유치원이 미뤄지면 어린이집 개원 역시 늦춰질 거란 예감이 확 스쳤다. 무엇보다 개학 방침을 떠나 여전히 집담 감염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 또한 개운치 않았다.


결국 3월 23일 복직했다. 재밌는 건(?) 미라클 모닝을 제. 대.로 시작한 지 딱 한 달 만이란 것.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법. 어린이집 개원은 무기한 연장됐다...

학교는 4월 9일부터 온라인 개학. 하 ㅠㅠ 코로나여..)



https://www.youtube.com/watch?v=7FMZbOtM-hs&t=173s


이전에 난, 완벽한(?!) 올빼미형 인간이었다. 새벽 2시는 기본, 3시, 4시를 훌쩍 넘길 때도 있었다. 대학교 3학년 땐 신앙에 불붙어 새벽기도도 열심히 나가기도 했다(이땐 새벽 예배 뒤 아침밥 주는 게 좋아서 다닌 이유도 있다..;;)


졸업 뒤 취업하고서부턴 새벽 1시 2시는 돼야 잠들곤 했고, 퇴근 뒤 운동이나 이것저것 못다 한 것들을 하고 나면 새벽 2~3시 넘기기도 일쑤였다. 10년 넘게 올빼미로 살았던 셈이다.


애를 낳고선 유독 더 자정부터 새벽 2시 무렵까지를 더 사랑하게 됐다. 모유수유를 할 땐 어차피 잠은 포기한 상태. 차라리 이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자 싶었다. 유튜브 촬영이나 편집을 늘 이 시간에 했다. 모유수유를 마치고 나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어차피 애기가 잠을 잔 뒤에나 내 할 일을 조금이라도 끄적거릴 수 있기에.


그렇게 육아휴직을 거치며 더 완벽한 올빼미로 살다가 복직이 서서히 다가오던 어느 날.

이래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육아휴직 중이어도 아침은 늘 정신없고 바쁘기만 하다. 신랑도 출근해야 하고 아무래도 애기 아침밥을 먹여야 하기 때문이겠지.. 애가 없을 때는 그냥 냉장고에서 대충 꺼내먹거나 안 먹거나 둘 중 하나였지만 애기는 내가 차려주지 않으면 굶어야 하니;;;


여기다 애 밥을 먹이고, 등원을 시키고 출근한다? 애기 밥 차리다 현타가 왔다. 딸도 좀 아침형 아기라.. 보통 새벽 6시에서 7시 사이에 깬다. 어떤 날은 5시에 깨기도 한다.(자는 게 억울한 듯..) 그런데 내가 새벽 1~2시에 잠드니, 아이가 6~7시에 깨면 5시간 이상 잘 수가 없다.


이대로 복직했다간 아침이 정말 전쟁일 것 같았다. 마음이 급하다 보면 항상 실수를 저지르게 돼 있다. 15개월 휴직 뒤(물론 휴직이라 해서 쉬는 게 절대 절대 아니지만..) 복직하자마자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육아조차 서투른 초보맘이지 않나.


생활 패턴을 바꿔보기로 했다. 아침, 아니 새벽형 인간으로. 순조로운 등원과 정상적인 출근(?)을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내가 하고픈 일들을 끝내버리자"를 목표로 삼았다. 다이어리를 10년 넘게 쓰고 있다. 매일 오늘의 'to do list'로 다이어리 한편을 가득 채우지만, 절반도 못할 때가 많다. 결혼하기 전에도, 애가 없을 때도 그랬는데 일하고 퇴근한 뒤 애보고 밥 먹이고 집 정리하다 보면.. 과연 내 시간이 있을까.  


퇴근하고서부터 하고 싶은 걸 하기엔 체력적으로도 지칠뿐더러, 또 하다 보면 새벽에나 잠들 테다. 그렇게 되면 다음날 업무에도, 또 매일 반복되는 육아에도 지장이 있을 게 뻔했다.


자. 그래 한번 해보자!!


#1 th Try

이 결심이 든 게 2019년 11월 28일이었다.


"한 번 해보자!!"

알람을 4시 30분으로 맞췄다.

일단 일어나 보기로 했다.

 

2019년 11월 28일. 미라클모닝 첫 시도.


일어나긴 했다.

잠이 쏟아졌다.

그래도 어찌어찌 버텼다.


오후에 잠이 몰려왔고 1시간 정도 낮잠을.. 저녁 9시가 지나니 눈이 말똥말똥해졌고..@.@

10시에 잠들겠다던 결심은.. 결국 새벽 한 시로 미뤄졌다.


둘째 날도 4시 반에 일어났다.

하지만 연이틀 잠을 세 시간만 자고 하루를 견뎌내기엔 이 하루가 너무나 길고 무겁기만 했다.

비몽사몽으로 멍~하니 하루를 보내고..


저녁 9시 이후, 나갔던 정신이 겨우 돌아왔다.

"내가 미쳤지, 아무것도 못했네..."

그때부터 못다 한 일들을 하기 시작했다.

또다시 자정이 넘었다.


셋째 날, 알람이 울렸고,

끄고 잤다.


그렇게 작심 이틀로 끝났다.




역시 습관이란 게 무서운 거였다.

일찍 일어나는 거야,

상황이 닥치면 할 수야 있겠지만(모유 수유할 때 2~3시간마다 일어나야 하는 것처럼) 일단, 잠이 전혀 오지 않는데 잠자리에 드는 게 정말 힘든 일이었다. 하고 싶은 건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더구나 정신도 맑은데, 이 모든 걸 포기하고 잔다?!


"난 올빼미형이 맞는 것 같아.

밤에 효율이 더 좋은데 왜 굳이 바꿔"


새벽형이 돼보겠단 결심은 단 이틀 만에 자기 합리화로 끝났다. 시간은 흘러 흘러 해를 넘겼다. 2020 HAPPY NEW YEAR!



어느새 1월 중순. 걱정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복직이 다가올수록 두려움이 앞섰다.


자정부터 새벽 2시를 사수하고 출근 시간을 정신없게 보내느냐, 제대로 출근하는 대신 나의 시간을 버리느냐.


그런데,

내 시간과 정상 출근. 어찌 하나를 포기하랴. ㅠ.ㅠ



새벽에 일어나는 것 말곤 대안이 없었다.

자정~새벽 2시 말고,

새벽 4시 반~6시 반(7시)을 택하기로 했다.

일찍 일어나 계획한 걸 미리 끝내고,

아이가 깨기 전 출근 준비를 마치고,

밥 먹이고 등원시키고 출근하기로!


#2 th Try


1월 17일 04시 27분에 알람을 맞춰놨다.

첫 번째 시도할 때보단 복직이 다가와 설까.


당연히 피곤했지만, 더 자고 싶었지만,

복직 전엔 반드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겠다'는 의지가 처음보다 확실히 강했다.


"일단 3일만 해보자"


오. 성공했다.

하루만 더 버텨보자. 이틀만, 사흘만 더, 더..


어느새 일주일이 지나갔다.

안 지켜도 아무도 뭐라 안 할 텐데

이게 뭐라고,

나와의 약속을 지킨 나 스스로가 대견했고 뿌듯했다.

그리고 일주일을 이렇게 보내니,

약간, 아주 약간, 새벽에 눈이 떠졌다.


새벽 4시에 일어날 수 있었던 건!

일찍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이다.


목표를 밤 9시 30분에 침대에 눕는 것으로 삼았다. 아무리 늦어도 11시까지는 눕는 것이다. 그래야 최소 수면시간을 보장할 수 있기에. 사실 11시는 늦다. 침대에 머리를 대자마자 10초 안에 바로 잠드는 건 아니니까..


그래도 사람 일이란 게 저녁에 일이 생길 수도 있고 하니, 또 그런 일이 매일같이 있진 않을 테니(휴직 중이니까) 9시 반에 침실로 향하는 것을 최선으로, 적어도 11시 전엔 무조건 잠자리에 드는 것을 데드라인으로 삼았다.


이렇게 하니 10시~10시 반에는 침대에 눕게 됐다. 그래도 6시간 수면은 보장되는 셈이다.


여기서 분명한 건, 5~6시간을 자도, 밤 11시 전에 잔 것과, 자정 넘어 잠든 걸 비교했을 때 수면 효율이 확실히 달랐던 것이다. 자정 전에 잠들면, 아이가 자던 도중 깨는 바람에, 비록 3~4시간을 자더라도 자정 넘어 3~4시간을 자는 것보단 훨씬 개운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연속 20일간 미라클 모닝에 성공했다.

그러나 2번째 도전은 여기까지였다.


2월 6일부터 약 2주간 (복직 전) 여행을 갔다.

물론 여행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웠다.

복직하게 되면 내 연차는 애기 아플 때나 쓰는 거라고 해서 지난해 말에 표를 다 끊어뒀던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더믹이 일어날줄이야ㅠㅠㅠㅠ ;;;;;;;;그때 안 다녀왔으면 올 여행은 전무했겠죠...)


모쪼록 여행 얘기는 다른 글에 싣도록 하고,

그렇게 우리 가족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2주를 보냈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왔고

내 습관도 그대로 돌아왔다.

시차 적응이니 뭐니 그런 핑계를 대본다.


#3 th Try

 

시간은, 결심이 무너진 날 약 올리기라도 하듯,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제 한 주만 더 지나면 3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출근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새벽에 일어나자!!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것 말고는,

여유 있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각하지 않고 출근하는 동시에,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고수할 방법은 없을 것 같았다.


재정비에 들어갔다.

서재 겸 작업실을 마련했다. 책상도 바꿨다.

예전엔 안방이나 거실에서 책을 읽거나 공부했지만

새벽에 온전히 더 나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준비했다.


일어나서 2시간~ 2시간 30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도 세웠다. 하루의 수많은 to do list 중 올해 이것만큼은 꼭 해보고픈 두 가지를 꼽았다.


'영어' 그리고 '책 쓰기'


영어를 정말 잘하고 싶다. IT 출입처에 있으면서, 특히 유튜브를 운영하면서, 영어에 대한 아쉬움을 무섭도록, 뼈저리게 느꼈다. 영어를 잘했다면, 정말 수많은, 다양한 기회가 열리고, 내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도 많았을 거라는 것.!


어쩌면 부모님의 방치(?) 속에, 나름 그 시대 아이들과는 다르게(?!) 중학교 가기 전에야 알파벳, 자음, 모음, 정도만 배워서 입학했다. 중학교 배치고사 성적으로 전교 40등까지만 들어가는 심화반에 가게 됐는데, (당시 심화반이 뭔지도 모름.) 거기서 정말 까암~짝 놀랐다. 다른 과목이야 뭐 따라갈 만은(?) 했지만 영어 시간은 지옥이었다.


중학교 3학년 수준의 영어책을 주고서는, 무작위로 돌아가면서 읽고 해석을 시켰다. 나는 아는 단어도 없고, 겨우 더듬더듬 읽는 수준인데.. 와.. 다른 애들은 막 술술 읽고 해석하는 것이었다. 기가 팍 죽었고, 정말 매일 아침,

하나님, 하나님만 연신 부르며 '내 이름, 내 번호만 부르지 말아 주세요, 제발 제발요!!" 당시엔 교회 다니지도 않았는데 하나님을 그렇게 찾으며 맘 졸였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 영어 공부를 안 한 건 물론 아니지만, 그야말로 입시 공부였다. 그렇게 수능을 보고, 대학 졸업하기 위해 토익을 본 게 전부다. 그러다 취업하고, 그나마 알았던 단어도 다 까먹고, 영어 바보가 된 상태에서 IT 출입처를 받았다.


IT는 아무래도 글로벌 IT 기업이 미국, 중국 등에 있다 보니 외신도 많이 봐야 한다. 이들 기업의 CEO도, 당연 외국인이다. 외국 기업의 기자회견도 국내에서 이따금씩 열리는데, 브리핑 뒤엔 질의응답 시간이 항상 있다. 난 질문쟁이다. 궁금한 게 많다. 당연히 한국에서 하는 기자회견이니 한국어로 질문해도 되는데, 또 그중에 영어를 잘하는 기자들이 참 많다. 이들이 영어로 질문을 해버리면, 그 이후로는 질문을 못하겠더라.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 참 내가 직아지더라. 오랫동안 있었던 영어 콤플렉스 탓인 듯했다.


무엇보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내가 영어를 못한 다는 것에 자괴감을 참 많이 느꼈다.


내가 만약 영어로도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면,

내 영상은 비단 한국 시청자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란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지구 상엔 한국어를 쓰는 사람보다 영어를 쓰는 사람들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기에, 전달 가능한 시청층이 어마어마하지 않겠나..!!


그래서 '우리 딸은 꼭 영어유치원에 보내야지'라는 생각이 강했다. 영어 성적을 위해? 또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서는 결코 아니다.


영어는 그저 세상의 수많은 언어 중에 하나일 뿐이고,

이걸 공부나 학습이 아닌, 그냥 어렸을 때 우리말 익히듯 어렸을 때부터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영어를 멋모를 때 그저 또 다른 언어로 받아들이기를 바랐다.


더구나 내가 워킹맘이니 내가 없을 때,

회사에 간 시간 동안 아이를 영어에 노출시키려면 영어유치원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 돈이 어마어마하게 비싼 것도 알지만,

식비 빼곤 다 포기해서라도,

아이에게 영어만큼은

꼭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끔 하고 싶었다.


영어유치원에 한창 골몰해있을 때 누군가 그랬다. 물론 영어유치원 보내면 안 보낸 것보단 조금 더 나을 수 있겠지만, 영어유치원에서 하루 몇 시간 고작 하고 와서 집에서 온종일 한국어만 쓰면 별 의미 없다고.


"결국 엄마가 영어를 잘하고 자주 써줘야 아이의 영어 실력이 는다고"


영어유치원을 보내든 말든, 결국 이 역시 엄마의 역할이 가장 크다는 걸 깨달았다. 또 한 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말을 하게 됐을 때, 엄마가 영어도 우리말이랑 같이 자연스럽게 노출시켜주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올해 목표를 반드시 이루고픈 목표를 '영어 말하기 실력 늘리기'로 잡았다.


(미라클 모닝 설명하면서 본의 아니게 내가 영어 목표를 세운 이유에 대해 구구절절이 설명하게 되다니..)


두 번째 목표는 짧게 넘어가겠다.

올해는 꼭 책을 한 권 내보고 싶다.

디스크 판정 이후 180도 바뀐 나의 삶에 대해.



남이 보는 내가 아닌, 진짜 나로 살게 된 계기와 그로 인한 기쁨, 보람, 행복 등에 대해 말하고 싶다.


많은 청춘들이 여전히 아파하고, 그렇게 시간에 떠밀려오며 엄마 아빠가 된다. 아이가 커가는 걸 보는 기쁨도 물론, 당연히!! 있지만 주변에 많은 이들이 자신의 청춘을, 보다 청춘답게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는 걸 아주 많이 봤다.


(그런데, 있잖아요.)


지난 건 다 잘한 거다.!!!


아파하고 후회하고 괴로워만 하며 보내기엔 지금 이 시간도 너무 소중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를 걱정하며 보내기에도 지금 내 현재는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는 걸.. 본인만 모르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 그래서 꼭 내 경험을 담은 책을 내고, 많은 사람들이 힘과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


그래서 올해는 이 두 가지. 영어와 집필(?)이 가장 큰 목표고, 출근 전 이 두 가지를 매일 한 시간씩만 투자하기로 계획을 짰다.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 워치로 알람을 맞췄다. 손목에서 울리면 보다 강력한 알람이 될 것 같았다.

아, 미라클 모닝과 함께

동시에 두 가지 결심도 같이 했다


스마트폰은 침실에 들고 오지 않기!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 보지 않기!

(중요한 전화가 오면 워치에서 울리니까)


이 두 가지는 정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계획한 걸 하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 워치는, 스마트폰보다 강력했다. 손목에서 미친 듯이 울리는 진동은 어떻게든 나를 깨웠다.


4시 27분~4시 40분 세수 및 확언 노트 쓰기. (계획표는 전날 쓰고 잔다)

4시 40분~5시 40분까지는 영어 공부. (이때는 영어 뉴스를 보고, 단어를 외우고, 팟빵 진미영을 듣는 식으로 정리했다. 물론 한꺼번에 다 하긴 힘들고,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혹은 그냥 하고 싶은 것으로.. 너무 막 부담스럽게 밀어붙이진 않으려 했다)

5시 40분~6시 40분까지는 글쓰기.

6시 40분~7시 출근 준비

7시~7시 30분 근형이와 놀다가 아침 식사 준비

7시 30분~8시 아침

이후 정리 및 등원/ 출근


이렇게 계획을 짰다.

물론 계획대로 안될 것도 생각했다.

아이가 일어나는 시간이 어찌 엄마가 정한 시간대로 되랴.

마음을 최대한 비우고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세 번째,

아주 절박하게,

하지만 희망을 안고 미라클 모닝에 다시 도전했다.


2월 23일 4시 27분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나중에 다시 잠드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일어나서 이불을 정리하고 이 닦고 세수를 하자"

"침대가 지저분하니 이불을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하자"

"화장실로 달려가 곧바로 세수, 잠을 깨우자"


이 세가지만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아, 하나 더.


일어나 방에 들어왔을 때 꼭 그 시간을 촬영해두자!!

4시 30분 미라클 모닝 도전기를 찍겠다고 마음먹으니 의무감에서라도 더 일어나게 됐다.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영상으로도 남겨둬야지.!!" 결심했다. 입증을 해야 하니까^^


결과는?


해냈다.

3월 23일 무사히 복직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4월 9일,

단 하루도 빠짐없이 미라클 모닝을 실천 중이다.




새벽에 일어나니 확실히 아침이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

막 허겁지겁 헐레벌떡 출근하는 일은 (아직까진;)없다.

8시 30분쯤 이모님이 오시면 그대로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괜찮다.(출근하는 곳이 그리 멀진 않아서요^^;;엄청 다행이죠ㅠㅠ)


근형이 와도 아침에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복직을 하게 되니,

아무래도 출근 전, 출근 뒤

이렇게 밖에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하는데..

근형이의 평균 기상 시간이 6시 30분^^;; 인걸 감안하면

2시간 정도는 함께 있다가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쉬운 것도 있다.


새벽에 온전한 내 시간을 위해서 잠이 오는 걸 물리쳐가며 겨 일어났는데 근형이가 5시에 일어나거나 6시쯤 깰 때도 있다.;;


우유 먹고 다시 잠드는 경우도 있지만

이 아가도 엄마 닮아 잠자는 게 아까운 모양인지 자꾸 일어난다;;;;;;;;;;;;;;;;ㅎㅎ

(이 문장 쓰자마자, 근형이가 깼다;; 현재 시간 05시 40분 ㅠㅠ)


이렇게 되면 사실 새벽에 세운 계획은 모두 이루지 못한다.

처음에는 너무, 정말이지 너무 속상했다. ㅠㅠ

내가 어떻게 일어났는데ㅠㅜ;;; ㅎㅎ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 조그만 아이에게 세상은 엄마와 아빠가 전부인데..


근형이도 일어나서 책 놀이하고

나는 옆에서 못다 한 영어 공부하는 게 유일한 답;;??!! 이긴 한데(...ㅎㅎ 뒷말 생략)

어쩔 수 없죠 뭐, 내 새낀데 내가 돌봐야지 않겠어요 ㅎㅎ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힘든 건 딱 요고 하나다.


힘겹게 일어났는데 그 시간을 계획대로 하지 못할 때.


마인드 컨트롤을 해보려 하지만 아쉬운 건 또 사실이니까^^;;

그냥 내가 받아들이지 않고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까.


피곤하지 않냐고?


물론 안 피곤 한건 아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4시 30분에 일어나든,

7시든, 8시든,

침대에서 일어날 때 '5분만 더'를

안 외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ㅎㅎ


이불 밖으로 나오는 건 다 힘들다.


새벽에 일어나다 보니 오후 2~3시쯤은 진짜 고비다.

잠이 쏟아지다 못해 어떨 때는 눈꺼풀이 먼저 내려온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럴 때 커피를 쭉 마시고, 10분 정도 벽에 기대 눈을 감고 있으면, 이때 깜빡 잠이 들기도 하는데

(느낌 알잖아~)  지하철 10분 동안의 쪽잠도 얼마나 달콤한지. (엎드려 자는 건 정말 지양한다. 허리에도 무리가 오고 침 흘릴 가능성도 있다.;; 아무리 졸려도 절대 그런 식으로 낮잠을 자진 않는다.)

그런데 이제 한 달 하고도 3주째 미라클 모닝을 맞는 지금,

낮에도 그렇게 졸리지 않다.


새벽 4시 30분의 관건은, 의지도 의지지만

일찍 잠자리에 누워야 한다.


나의 최대 마지노선은 10시 30분이다. 이 전엔 무조건 무조건 누워야 한다.


잠들기 전 1시간 30분 정도 홈트를 하긴 하는데, 다른 일 하다가 시간이 늦어지면 운동 시간도 과감히 줄인다.


그럴 땐 굵고 짧게. 플랭크와 스트레칭 위주로 하고 잠자리에 눕는다. 가장 좋은 건 9시에 눕는 건데, 아무래도 애가 있으면 변수가 많긴 하다. 안 잘 때도 있으니ㅠ.ㅠ;;


그래도 목표한 것을 먼저 마치고, (시도라도 하고;) 본격적인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마음의 부담은 적어졌다.


그 전엔 다이어리에 한가득한 'TO DO LIST'를 퇴근 뒤에 했다.  그러다 보면 퇴근 시간이 늦어질수록 초초해지고, 하다 보면 자정이 훌쩍 넘어가고 잠은 늘 부족하고,

새벽에 잠들다 보니 잔 것 같지도 않고, 다음날도 계속 피곤하고.. 이런 나날이 반복됐었다.


그런데 10시쯤 잠드니까, 5~6시간밖에 못 자도 새벽 1시나 2시에 잠든 것보다 훨씬 개운하달까.


그리고 단점 일지 장점 일진 모르겠지만

배가 너무 고프다.

아침을 반드시 먹게 된다.


졸려서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배가 무지 고프긴 하다.(아, 근데 꼬르륵 소리가 나면 진짜 배고픈 거 아닌가?ㅎㅎ)


그전엔 아침밥 대신 잠을 선택했기에, 아침을 거르는 건 비일비재했다. 아침에 밥을 먹어야 좋다, 거르는 게 좋다 논란이 많지만,그냥 배가 고프면 먹고 안고프면 거르면 되지 않나;;; ㅎㅎ


확실한 건 아침을 챙겨 먹으면 출근 뒤 군것질 생각이 예전만큼 간절하진 않다는 것이다. 군것질 칼로리 이상으로 아침을 먹긴 하는데, 그래도 가공식품보단 밥이 나으니 ㅎㅎ


그냥 뭐든 좋게 생각하려 한다.!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섭고, 습관을 바꾸는 건 더더욱 힘든 일이다. 익숙해지려면 어쩔 수없이 시간도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이 닥치면 한다지만 정말 '닥쳐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미라클 모닝이 습관이 되니 만족감은 높은 편이다. 일기도 쓰다 보니 '자기 계발적인 에너지'(?)도 많이 얻는달까;;; ㅎㅎ 하고 싶은 목표를 선언하다 보니, 오늘도 하루를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생긴다.


하루하루가 예전보다 성취감 있게 느껴지고,

업무 시간도 더 집중해서 보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미 하루 목표치를 끝냈으니까.!!




 

*당부드리고 싶은 건,

새벽형 인간이 옳다거나, 올빼미형보다 부지런하다거나, 이런 얘기를 하려 한 건 절대 아닙니다!!


모두 업무환경과 직장 위치, 또 직장 안에서 나의 위치와, 가정에서의 역할, 개인적인 성향, 체질, 등등이 모두 다르니까요.!! 저도 애가 없을 땐 저녁 9시 이후부턴 눈이 완전 말똥말똥해지는 완. 벽. 한. 올빼미형이었고.. 자정이 넘은 뒤 새벽 2시까지의 그 조용하고 차분한 공기를 정말 좋아했거든요.ㅎㅎ


아 물론 새벽에 일어나 영어/글쓰기만 하는 건 아니에요. 틈틈이 유튜브 편집을 하기도 해요ㅋ구독자님들을 뵈려면 더 부지런 떨어야죠 ㅋ


이렇게 저는 3월 23일 무사히 복직했고요!! 새로운 출입처는 서울시청 및 서울시 산하기관들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아직 세상이 많이 어수선하지만 여러분의 소중한 일상을 되돌려드리기 위해 열심히 기사를 쓰겠습니다.  


제보도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잘못되거나 부족한 행정들, 제도들 거침없이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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