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의 공동 소유, 별장계의 에어비앤비 '피카소' 유니콘 등극
피카소(Pacaso)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별장을 소유할 기회를 주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창업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어요. (아, 피카소는 Picasso로 발음됩니다 :)
별장이 상위 1%만 이용할 수 있는 어떤 호화스러운 것의 상징이 아닌, 전 세계 수천만 명의 보통 사람도 누릴 수 있는 세컨홈 혹은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갖고 출발했습니다.
'별장의 공동 소유'라는 개념으로 등장했어요. 별장계의 에어비앤비, 우버, 쏘카 정도가 될 것 같아요. 수영장 딸린 럭셔리 별장 하나를 가지는 데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지만 이를 1/n로 나눠 소유하는 거죠. 별장을 365일 중에 얼마나 이용하겠어요. 하지만 하나쯤 갖고는 싶죠.
실제 전 세계에는 약 1억 개의 별장이 있고, 이들 중 대부분이 1년에 10~11개월 동안 비어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한 재량소득이 충분한 수천만 가정 중 75% 가량이 세컨홈을 열망한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비쌀뿐이죠.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어지간한 부자가 아니고서야 부담스러운 금액일텐데, 그래서 피카소는 공동 소유라는 해결책을 고안했고요, '집의 일정 지분을 사는 옵션'이 판매 포인트입니다. 이런 피카소의 비즈니스는 "사람들이 별장을 사고 소유하는 방식을 극적으로 바꿀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피카소 플랫폼은 LLC의 일부로써 소유권을 여러 개로 분할해 판매하는데요, 즉 집의 지분을 8분의 1, 4분의 1 등으로 나누어 살 수 있도록 하는 거죠. 구매자들은 자기 몫 만큼 돈을 내고, 회사가 나머지를 지불한다. 남은 지분은 추후 다른 소유주들에게 팔리게 되는 식이구요.
**LLC(Limited liability company) 임대 및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하는 데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법인
피카소는 그룹을 대표해 유지보수, 자금 조달, 법률 관련 문제들을 다룹니다. 별장 소유주들에게 자신의 소유분에 대한 임대 권리도 주고요! 그래서 일반 매매에서 일어나는 개인 거래의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는 거죠.
무엇보다 피카소는 콘도나 호텔을 일정 시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판매하는 '타임쉐어(timeshares)'가 아닌, 공동 소유자들이 스케줄링을 통해 자신의 별장을 일년 내내 즐길 수 있습니다.!! 아, 물론 개인이 별장 전체를 구입할 수도 있긴 해요.
일년 내내 휴양지에 가 있을 수도 없고, 대부분 비어있는 별장을 굳이 전체 집 값을 다 지불하고 살 필요가 없으니, "나눠서 쓰자?" 소비자들은 이미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별장을 소유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피카소는 그럼 어떻게 돈을 벌까요?
구매 시 소유주에게 12%의 서비스 이용료와 더불어 매월 100달러의 관리비를 부과합니다. 쉽게 말해, 월세를 받는 셈인데요, 휴가용 주택 산업에서는 보기 드문 케이스인거죠. 그리고 피카소 소유주는 12개월이 지나면 언제든지 소유권 지분을 팔 수 있습니다.
피카소로 구매 가능한 별장은 주로 미국 서부에 있어요. 나파밸리, 레이크 타호, 팜스프링스, 말리부, 파크시티 등 인기 휴가 지역이다. 고객들은 피카소 홈페이지(https://www.pacaso.com)에서 큐레이션된 주택 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모기지를 위한 파이낸스, 업스케일 인테리어, 전문 주택 관리 등의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피카소는 아직 설립 1년도 안됐지만 벌써 50만 명 이상이 웹사이트를 방문, 6만 명의 구매희망자가 피카소를 통해 별장 공동소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약 100가구가 별장을 샀다고 합니다.
피카소는 지난 달엔 10억 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으며 7500만 달러의 성장 자금을 유치하면서 유니콘으로 등극했습니다. 이번 펀드로 현재 미 서부 중심의 시장에서 동부로도 확장하고, 또 지금보다 더 저렴한 별장들도 물색중이라고 합니다. 공유 별장 시장은 점점 더 커질 전망입니다.
피카소 창업자는 누구?
오스틴 앨리슨(Austin Allison), 스펜서 라스코프(Spencer Rascoff)입니다. 풍부한 부동산 시장 경험과 식견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은 "별장을 가지는 것이 가족들의 삶에 매우 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험"이라면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별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합니다.
게다가 플랫폼을 활용한 별장 판매는 기술을 통해 휴가용 주택 시장에 더 많은 접근성을 창출하고 있어,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피카소는 별장을 소유하고 싶은 중산층의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욕구와 활용도 낮은 자산의 합리적 활용이라는 면에서 큰 기대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
참고기사
https://techcrunch.com/2021/03/24/pacaso-raises-75m-goes-from-launch-to-unicorn-in-5-mont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