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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May 16. 2022

허리 아플 땐 무조건 맥켄지 운동이 답?

골반 교정 운동 함부로 하면 안 되는 이유

(정말 오랜만에 디스크&운동 관련 글을 올립니다ㅠ 쌓아둔 글감은 많은데 이리저리 일이 몰리다 보니.. 재정비 후 요일을 정해서 주제별로 찾아뵈려 합니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죠. 그러면 허리를 강화하는 운동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주면서 따라 해 보라고 권합니다. 특히 책 좀 읽고 좀 안다는 사람들은 ‘맥켄지 운동을 해봐’라고 추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따라 해서는 안됩니다. 저 역시 맥켄지 운동과 슈퍼맨 동작 등 특정 운동을 빼놓지 않고 매일 하는 편이었는데요, 맥켄지는 거의 시간마다 수시로 했었죠. 하지만 이게 점점 더 통증을 악화시키는 행위였더군요.


얼굴만큼이나 골반 모양도 모두가 다르게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골반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형태도 다르고, 앉는 자세, 서 있는 자세 등 생활 습관을 모두 다르기에, 골반 틀어짐 조차도 다르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럼에도! 일단 사람 골반 틀어짐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어요


먼저 골반전방경사입니다. 말 그대로 골반이 앞으로 기울어진 건데요, 허리가 과도하게 꺾여서 심한 굴곡이 생긴 겁니다. 이 경우에는 앞 벅지가 발달하고 거북목도 많습니다. 


반대로 골반후방경사는 골반이 뒤로 기울어진 상태로, 평소 구부정하게 앉거나 엉덩이를 앞으로 쭉 내민 자세를 자주 하는 분에게 나타납니다. 골반이 뒤로 기울게 디면서 허리의 굴곡을 일자로 펴지게 되죠. 이 경우에는 엉덩이가 처지고, 치골 돌출, 종아리 부종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그럼 내가 어떤 허리의 형태인가?를 알아야 할 텐데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벽에 서서, 발 끝부터 종아리, 엉덩이, 등, 머리끝까지 온몸을 붙인다고 생각하고 바짝 기대 보세요. 그때 허리 밑에 손을 펴서 넣어보세요. 양 손다 들어갈 정도로 허리가 뜨면 골반 전방 경사, 한 손도 안 들어갈 정도로 허리가 벽에 붙으면 골반 후방 경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골반전방경사에 해당됩니다. 허리가 과도하게 꺾이면서 요추 4,5,6번에 디스크가 있고, 5번이 터져서 흘러내리기도 했고요.  ㅠ (목디스크도 있죠ㅠ)


저처럼 골반전방경사이신 분들은, 맥켄지 운동이 안맞을 수도 있어요. 이미 앞으로 꺾여 있는데 이는 자칫하다간 허리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말씀드렸던 대로 얼굴만큼이나 골반 생김새, 또 그 틀어짐도 다양한데 '나는 앞으로 틀어졌구나, 뒤로 틀어졌구나' 이렇게 단순히 이분법적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어요. 누군가는 앞쪽으로 30도 꺾이면서 동시에 오른쪽으로 22도 틀어졌을 수도 있고요. 또 누구는 뒤로 꺾이면서 왼쪽으로 틀어졌을 수도 있고요. 


그러기에 같은 전방 경사여도 맥켄지 운동이 잘 맞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전방 경사인데 맥켄지 운동을 했는데 차도가 없다거나 오히려 더 허리가 아픈 것 같다는 분들은 잠시 중단해보세요. 


전방경사이신 분들은 코브라 자세나, 고양이 자세도 (허리를 C자 커브 만드는 동작) 조심해서 수행해야 합니다. 꺾을수록 전방경사가 더 심해질 수 있어요~~ 


대신 무릎을 세우고 누워서 허리를 바닥에 붙이는 연습이나, 전방 /후방을 알아봤던 온몸을 벽에 기대는 걸 자주 해보세요. 이때도 마찬가지로 붕 뜬 허리를 벽에 바짝 붙여보려고 해 보세요 코어에 꽤나 힘이 들어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한가지!! 자리에 앉아서 일하다가도 최소 40~50분마다 반드시 일어나서 기지개라도 켜는 것은 잊지 마시구요!!


제가 전문가도 아닌데 이렇게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이유는, 한 한의사 선생님로부터 치료를 받고서 허리 통증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그 치료라는 게 별다를 건 없어요. 초반에 언급한 대로 맥켄지나 슈퍼맨 같은 과도하게 허리 꺾는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셨고 그걸 따랐을 뿐입니다 ^^;; 


저도 아이 낳고 육아하면서 허리가 너무 악화돼 유명한 한방병원 다니다가, 돈 나가는 거에 비해 차도가 없어서 ㅠ 수술까지도 고민해보고 그랬는데요, 그러던 찰나 한 한의사 선생님을 소개받았는데, 보시자마자 수술 할 필요 절대 없고! 다만 저는 오른쪽으로 많이 틀어져 있어서 서 있을 때 앉았을 때 왼쪽에 중심을 많이 두면서 균형을 맞춰가고, 다리 제발 꼬지 말고... ;; 그렇게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생활 속에서 교정해나가자고 조언해주셨고요. 


말씀드린대로 코브라 자세나 이런 것도 하지 말라고 해서 안했어요; 정말 늘 평소에 하던 맥켄지, 슈퍼맨, 코브라, 고양이 자세 이런 것만 안했을 뿐인데 거짓말처럼 통증이 줄어들었습니다. 둘째 출산까지 잘 했구요~ 물론 또 이제부터 조심해야겠지만요.ㅠㅠ (ㅎㅎ)


(절대 병원 추천 목적의 글은 아니고요. 제 돈 내고 제가 다니고 있어요. 게다가 저희 집에서 거의 1시간 40분 거리라.. 멀어서 자주 가지는 못했고 임신한 이후로는 한 번밖에 못 갔어요. 아무래도 침치료 같은 건 태아에 영향이 갈까 봐^^;;; 그래도 유명한 한방병원에 비하면 진료비가 2만 원도 안 되는 곳이라. 멀어서 자주는 못 가도 가끔씩이라도 치료받으려 하고요. 정말 진심으로 상담과 조언해 주시는 선생님이라 감사한 마음에 언급은 해봅니다 ㅎㅎ :) 


결론은 골반 교정 운동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똑같이 교정의 효과가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남들은 괜찮다는데 왜 나는 좋아지지 않는 건지, 너무 우울해하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좋다는 운동을 반복해도 차도가 없다면 나의 체형을 점검해보고, 하고 있는 운동과 평소 자세를 꼭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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