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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김연지 Jul 06. 2019

출산 뒤 무너진 허리, 복근 만들어야 하는 이유

운동 다시 시작합니다 엄마는 아프면 안 되거든요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는 역시였다.


정확히 출산 6개월이 되던 무렵

허리가 완전히 아작이 났다.


디스크 재발에 대한 슬픈 조짐은

물론 그 전에도 당연히 있었다.



<출산 전 몸매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기자 김연지 유튜브 채널

https://youtu.be/AQW6_w36 Kc8

출산하면

온몸의 뼈 마디마디가 벌어진단다.

산후조리가 중요하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허리를 가로지르는 찌릿찌릿 전율은

산후조리원에서부터 시작됐다.


모유수유 욕심이 지나쳤던 탓일까.

신생아를 두세 시간마다 들었다 놨다 해야 했고,


겨우 5분 젖 빠는데도 온 몸에 땀을 뻘뻘 흘리는,

그러다 지쳐 잠들어버리는 아가를

" 먹어야지"

그 조그만 어깨와 발을 연신 주무르며

깨워가면서 젖을 물렸다.


아기가 젖을 빨아야 하기에 허리는 구부러질 수밖에 없었고

설렘 반 긴장 반으로

우리 아가가 젖을 제대로 무나 쳐다보느라고

목은 굽어질 대로 굽어졌다.


조리원에서는 그나마 아가를 재워라도 줬지..

퇴소와 동시에 헬 육아는 시작이다.


물론 오랫동안 기다렸던 아기인만큼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 벅차다.


행복하다고 해서

허리가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다.


수면 패턴이 잡히기 전까지,

아이를 수없이 들었다 눕혔다 안았다 눕혔다 해야 하고


아기들은 점점 크면서

자는 시간이 줄어들고

잠자는 걸 싫어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가들은 잠자는 걸 억울해한다고...


놀아야 하는데, 놀고 싶은데

잠이 오니까 그게 막 짜증 나고 싫고 억울한가 보다.

그 짜증 받이는 오롯이 엄마 몫이다.

할렐루야.


하루에도 수십 번 '안눕안눕'을 반복하고

'둥게 둥게' 안고 걷고

기저귀 갈고 목욕시키고


물티슈와 장난감 등등으로 쑥대밭이 돼버린 집을

이삭 줍기하며 다니다 보면

허리가 멀쩡할 수가 없다.


디스크 환자가 아니었다더라도

많은 엄마들이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목 허리 디스크 환자는

사실 어쩌면 예견된 수순이었을지도.


산후 6개월,

그즈음부터 다리가 저리고 어깨와 등 골반 등등이 막 맞은 것처럼 아프더니

허리가 펴지질 않고

또 구부려지지도 않고..

걸어도 아프고

가만 누워있어도 아픈..

화장실도 못 가겠고

아파서 잠도 못 자는 그 고통이 다시 찾아왔다..


"젠장...ㅠ.ㅠ"


거의 2주를 누워서 보냈다.

병원 가는 것조차 힘들어 택시 타고 가야 하는

그 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어차피 휴직 중이라

웬만하면 약 안 먹고 자연치유로 버텨보려 했지만..

애기 엄마는 절대 아파선 안된다..

하필 그때 또 애기가 장염이 걸리는 바람에...ㅠㅠ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응가를 싸고

울어대는 바람에..


이런 허리 상태로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어서..

소염 진통제와 근이완제를 처방받았다ㅠㅠ


복용 사흘째쯤 되자

통증은 점점 사라졌고..


이때다 싶어서 운동을 다시 천천히 시작하기로 했다.


디스크는 완치의 개념이 없다.

노화된 것이기 때문에

그저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평생 운동하며

몸 관리하며 살아야 할 숙명이다.


필라테스로 비뚤어진 골반과 척추 교정과

웨이트로 급격하게 떨어진 근력 강화에 들어갔다.


"얼른 기립근을 키워야겠어요"


트레이너 선생님은 기립근도 물론 중요하지만


"허리가 부실해졌다면 복근을 더 키워야 해요.
 약해진 허리를 떠받혀주는데 복근이 가장 중요해요"

하루 한 시간씩 복근 운동을 약속했건만

피트니스 대회만큼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지 않는 한

피곤하다는 이유로 힘들다는 이유로

홈트가 잘 되지 않는다.

의지박약...

....


하지만 엄마가 아프면 안 된다..!


7월 1일부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피트니스 대회 나갈 때처럼 아주 클린 한 식단은 힘들겠지만

이유식 만들고 난 신선한 채소와 단백질 식단으로

최대한 짜고 기름진 건 되도록 멀리하면서

건강한 몸을 다시 만들어 보려 한다.



허리가 무너진 많은 분들,

저랑 같이 복근 운동 다시 시작합시다.


오늘부터 1일입니다.


P.S) 3년 전 홈쇼핑에서 산 식스 패드, 러닝머신 사면 거치대 되듯;; 사놓고 몇 번 하지도 않고 짱 박혀 있다

짐 정리하다 찾았네요... 이거 붙인다고 드라마틱한 효과는 절대 나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자극은 되지 않을까...ㅠㅠ 호날두 님 도와주세요.. 헬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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