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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또 뻔한 소리만? 고수는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당신의 챗GPT가 10배 똑똑해집니다

by 기자김연지


"챗GPT한테 물어봤는데 또 뻔한 소리만 하더라고요..."


어제 강의에서 "챗GPT 얼마나 쓰세요?" 하는 질문에 곧바로 들려온 대답이었습니다.


한 분도 옆에서 "물어봤더니 교과서 같은 설명만 주르륵 늘어놓더라고요. 구독하고 잘 쓰지도 않아요"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런 경험이 있는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챗GPT 강의를 하러 온 제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였죠.


"아, 알아요.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 챗GPT를 만났을 때, 마치 마법 램프를 손에 쥔 알라딘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깨달았죠. 지니(Genie)는 나타났지만, 제대로 된 소원을 빌 줄 몰라 맨날 엉뚱한 것만 받고 있다는 걸요"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줘"

"창의적으로 써 줘"

"전문가처럼 말해 줘"...


이런 프롬프트들 써보셨죠? 그런데 결과는 늘 비슷했을 겁니다.


길기만 하고 핵심은 흐릿한, 그래서 결국 다시 검색창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그런 답변들.


수십 번, 수백 번 수천번의 써보면서 알게 됐어요. 관건은 프롬프트라는 걸. 그래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입력하고, 자주 쓰는 길고 자세한 프롬프트는 템플릿으로 만들어 뒀죠.


하지만 매번 쓰는 상황과 맥락은 다르고, 항상 그러기 또한 힘듭니다.


가장 강력한 프롬프트를 짧고 임팩트 있게 쓰는 방법! 을 알려드릴게요!


마치 무술의 고수가 화려한 기술 대신 단 한 방의 정타로 상대를 제압하듯이, 진짜 프롬프트 마스터는 한 줄로 AI의 두뇌를 정확히 깨웁니다.


오늘, 제가 가장 아끼는 다섯 줄을 공개합니다. 복사해서 붙여 넣기만 하면 되는, 그러나 당신의 챗GPT를 완전히 다른 존재로 만들어줄 마법의 문장들입니다. 짧고, 인간적(?)이며, AI의 사고 회로를 정확히 타격하는 트리거(Trigger)입니다. 여기 제가 가장 아끼는 5가지 "게으른 천재의 한 줄"을 소개합니다.


1. 난이도 조절 기법

Prompt: "기초는 알고 있다고 치고 설명해 줘." (Explain it like I already know half of it.)


해설: 난이도 조절 기법이에요. 우리가 흔히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할 때 "초등학생처럼 설명해 줘"라고 하죠. 하지만 그럼 너무 유치한 답변이 나오고, 소위 '있어 보이는' 답을 얻고자 "전문가처럼 대답해 줘"하면 또 나조차도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이럴 때 이 한 줄은 챗GPT에게 "기초 개념(Definition)은 건너뛰고, 본론(Core Logic)으로 바로 들어가되, 너무 어렵지 않게 해"라는 아주 복잡한 튜닝 명령을 내립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입니다.

Example: "딥러닝에 대해 설명해 줘. 단, 기초는 알고 있다고 치고."



2. "빈틈 찾기" 프롬프트 (The “Blind Spot” Prompt)

Prompt: 내가 놓친 게 뭘까? ("What am I missing?")


우리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에 빠지기 쉽습니다. 내 생각이 완벽해 보일 때, 이 한 줄을 던지세요. 이 프롬프트는 AI를 단순한 '생성기'에서 '비판적 검토자'로 모드 전환시킵니다. 당신의 계획이나 아이디어에 숨겨진 구멍을 찾아내는 데 이보다 좋은 도구는 없습니다.


예시) Example: (여행 계획을 입력한 후) "나는 이 여행을 완벽하게 다녀온 다음, 다시 이 계획을 돌아봤을 때, 현재 이 일정에서 내가 놓친 게 뭘까?"



3. "실행 변환" 프롬프트 (The “Actionable” Prompt)

Prompt: "당장 실행할 수 있게 바꿔줘."("Make it actionable.")


챗GPT는 가끔 교수님처럼 이론만 늘어놓는 경향이 있습니다. 좋은 말인 건 알겠는데, 당장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이 문장을 써보세요.


추상적인 텍스트가 '체크리스트'나 '단계별 가이드'로 변신합니다. 뇌의 인지 부하를 줄이고 바로 '행동'하게 만드는 마법의 문장입니다.


예시) "퍼스널 브랜딩 이론은 알겠어. 이걸 당장 내가 실행할 수 있게 바꿔줘." [나의 상황, 맥락 제공]



4. "반대 입장" 프롬프트 (The "Challenge Mode" Prompt))

Prompt: "내 주장의 약점을 공격해 줘." (Play Devil's Advocate.)

비슷한 예시)

"토론 상대처럼 반론해 줘"

친근하고 이해하기 쉬움

"비판자 입장에서 논리적으로 반박해 줘"

정확하고 전문적


내 논리가 얼마나 튼튼한지 시험해보고 싶다면? 단순히 "반대해 봐"라고 하는 것보다 이 표현이 훨씬 강력합니다. AI는 이 명령을 인식하는 순간, 당신의 주장을 무너뜨리기 위해 가장 날카로운 논리를 가져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당신의 논리는 강철처럼 단단해집니다.


예시) "재택근무가 사무실 근무보다 낫다고 생각해. 내 주장의 약점을 공격해 줘."



5. "본질 관통" 프롬프트 (The “Bottom Line” Prompt)

Prompt: "결론만 딱 말해줘 / 핵심이 뭐야?"("Give me the bottom line.")


정보 과부하의 시대, 시간은 금입니다. "요약해 줘"는 단순히 길이를 줄이는 것이지만, "Bottom Line(결론)"은 가치 판단을 요구합니다. 챗GPT에게 "미사여구와 배경지식 다 쳐내고, 내 인생에 도움 되는 딱 하나의 인사이트만 내놔"라고 명령하는 것입니다.



이 5가지 문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AI에게 '역할(Role)'과 '제약(Constraint)'을 동시에 부여한다는 점입니다.


1. Explain it like I already know half of it.

2. What am I missing?

3. Make it actionable.

4. Play Devil's Advocate.

5. Give me the bottom line.


그리고 내일부터, 챗GPT에게 뭘 물어보기 전에 3초만 멈춰보세요.


"이 질문에 어떤 제약을 걸어줄까?" "AI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까?"


그 3초가 당신이 받는 답변의 품질을 10배 높여줄 겁니다.

기억하세요. AI는 당신의 명령어만큼 똑똑해집니다.


똑같은 챗GPT를 쓰는데, 어떤 사람은 구글 검색 수준의 답을 얻고, 어떤 사람은 최고의 컨설턴트를 옆에 둔 것 같은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차이는 단 하나, 프롬프트의 밀도입니다.


"뭔가 대단한 걸 써야 한다"는 압박은 이제 버리셔도 됩니다. 진짜 고수는 한 줄이면 충분하니까요.


자, 이제 시작해 볼까요? 바로 지금, 당신이 고민하는 문제 하나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위의 다섯 줄 중 하나를 선택해서 챗GPT에게 던져보세요.


당신의 AI가 처음으로 진짜 대답을 하는 순간을 목격하게 될 겁니다.


P.S. 혹시 이 다섯 줄을 써보고 "와, 진짜 다르네!"라는 순간을 경험하신다면, 그 이야기를 꼭 들려주세요. 저는 여러분의 성공 스토리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Happy Prompting!


— 게으른 천재들을 위한 AI 파트너, 기자 김연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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