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과 청소부 2
[서울의 봄] 개봉 후, 벌써 한달이상이나 영화관 곳곳에 무대인사를 다니느라 강행군을 하고 있는 이 배우를 보고 있자니, 자신의 작품에 임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이 진하게 느껴진다. 그 많은 무대인사에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는 성의와 성실함이, 그의 이런 모습이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때문에 묻혀 버리면 안 될 일이다. 의외의 단단함과 성의는 그렇게 그의 또다른 매력이 된다. 나는 이번에 정우성이 프로임을 실감했다.
몇 주전 놓쳐 버린, 무대인사가 있는 영화관람을 뒤늦게라도 해 보려고 지난주부터 틈만 나면 손가락 부러져라 영화관 앱이며, 홈페이지를 눌렀다. 남은 일정은 이미 모두 매진, 매진이다. 오늘도 애꿎은 장애인석만 씩씩거리며 누르다 끝났다.
이번 생에 인연은 없나 보다. 아니면, 그 때 그 단 한번의 기회를 내가 놓쳐 버린 것일지도. 10여년 넘게 친구와 동료들의 공격(!)과 말장난에 커다란 방패가 되어준 존재, 나는 그런 ‘정우성‘에게, 같은 시대에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할 판이다. 하필 그 기간은 일도 하고 대학원에 다니고 하느라 정말 바빴던 때였던 것 같다. 다른 낙이 없었다.
이번 주 갑자기 닥친 한파에, 내가 사랑하는 저 배우가 지치지 말고 힘내어, 이번 무대인사 강행군을 잘 마치기를 응원한다. 일정표를 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너무 힘드시겠더라…
오늘은 따뜻한 음료하나 두 손에 건네고 싶다.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을 보내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