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을 세울 것인가? 가설을 검증할 것인가?
스타트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 및 고객 개발 방법론으로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 있다. 전통적인 기업이나 대기업의 운영 방식과는 매우 다르게 움직여야 하는 스타트업. 그곳에 적용되는 린 스타트업 프로세스가 뭔지, 전통적인 사업 프로세스와의 차이가 뭔지 파헤쳐 보자.
'Lean'의 사전적 정의는 '여윈, 살 빠진, 뾰족한, 불충분한, 빈약한, 메마른' 등이다.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지만, 린 스타트업에서 'lean'의 의미는 '군살 없는, 낭비 없는'에 가깝다. 아주 작고 가벼운 조직이 빠르게 제품을 테스트하고 기민하게 움직여야 하기에 정말 필수적인 요소들만 갖춘다는 뜻이다.
린 스타트업 프로세스는 아래 도식과 같은 프로세스로 돌아간다. 아이디어가 나오면 이를 디벨롭하여 프로덕트를 만들고, 프로덕트의 성과를 측정하여 데이터를 뽑고 배울 점을 도출한다. 여기에서 후속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 아이디어를 다시 디벨롭해 프로덕트를 개선시킨다. 개선된 프로덕트의 성과를 또 측정하고, 데이터를 뽑고, 또 배운다. 이 과정을 아주 빠른 속도로 반복하는 것이 린 스타트업 프로세스다. 핵심은 속도, 피드백, 반복을 통해 낭비를 줄인다는 것이다.
린 스타트업은 전통적인 기업 운영 프로세스와 여러 면에서 다르다. 내 생각에 그 다름을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계획 기반 VS 가설 기반이다.
전통적인 기업은 계획을 기반으로 움직인다. 기존에 오랫동안 해왔던 사업 운영 방식이 있고, 대부분의 경우 선례를 따르면 실패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전에 했던 방식과 유사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성실히 실행한다. 사업 착수 시점에 목표로 하는 골(goal)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다. 실행 과정에서 변수가 있어 조금 에둘러 가더라도 초기에 설정한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로 귀결된다.
반면 스타트업은 가설 기반으로 움직인다. 사업 착수의 시작점은 있지만 종료점은 그려 놓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스타트업은 기존 시장에 존재하지 않는 프로덕트를 만든다. 따라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시장에 어떠한 문제와 니즈가 있는지 짐작은 하지만, 이를 검증하지 못한 단계다. 따라서 그 가설에 따라 빠르게 실행하고, 빠르게 배우며, 이를 바탕으로 방향을 계속 수정한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최소 기능 제품(Minimum viable product: MVP)이다. 화려한 UX/UI 없이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제품을 신속하게 만들고 이를 시장에 내놓는다. 고객에게 이를 테스트하고, 빠르게 피드백을 받아 초기에 세운 가설을 검증한다. 우리가 만든 MVP가 타깃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가? 해결하고 있다면,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빠르게,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문제 정의를 잘못한 것인가? MVP를 잘못 만든 것인가? 등의 후속 질문들이 쏟아진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반복적으로 구하고 프로덕트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 린 스타트업이다.
본 시리즈는 훌륭한 업계 선배들과 작가들로부터 배운 지식과 제 개인적인 경험이 혼재되어 작성되었습니다. 내용의 많은 부분은 저의 original idea가 아니지만 그 원 출처를 정확히 밝히기 어려운 점이 있어 제가 공부하며 참고한 자료 리스트를 아래에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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