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끊임없는 오르막으로 인해 숨막힘이 절정에 다다르고 땀으로 온몸이 젖었을 때, 때마침 나뭇잎이 사사삭 거리고 바람은 살랑 댄다.
살랑 바람일 뿐이지만 땀으로 젖은 나의 몸은 뽀송뽀송 해지고 헉헉대는 숨막힘은 훅 길게 내뱉을 수 있는 개운한 숨으로 바뀐다.
드디어 산 봉우리에 도착하니 공기의 힘이 강해지고, 도시 안에서 만날 수 없는 정갈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아! 여기에서 나의 잡다한 고민을 이 바람에 날려 보낼 수 있겠구나!
산에서 만나는 바람은 도시에서 만나는 바람과 비교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