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의 슈퍼매직 선글라스

슈퍼매직 파워

by 김연주

월요일 아침, 금요일도 아닌데 바바는 제일 먼저 등교했다.


교실에는 자기뿐이었지만 몇 번이나 주위를 살피면서 책상 밑으로 할아버지가 주신 선글라스를

몰래 바라봤다.


하지만 수업이 모두 끝날 때까지 선글라스를 꺼내는 일은 없었다.


그냥 평범한 안경이라면 모르겠지만 새까만 선글라스를 교실에서 쓰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화단 앞에 혼자 서있는 야옹이를 보게 되었는데, 바바는 고민하다 선글라스를 쓰고 야옹이에게 다가갔다.


처음에는 엄청 떨렸지만, ‘슈퍼매직 선글라스’라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떠오르자 진짜 용기가 나는 것 같았다.


“저.. 저기 야옹아...”


바바가 더듬거리며 야옹이에게 말을 걸자 화단에 핀 꽃을 보고 있던 야옹이가 고개를 돌리며,

“바바? 그런데 그 안경은 뭐니?” 하고 물었다.


바바는 그 물음에 답할 정신도 없이,


“저기... 지... 지난 금요일에 미안했어”


재빨리 사과했다.


“금요일? 금요일에 뭐가 미안했는데?”


야옹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바에게 다시 물어보자,


“네가 나랑 짝꿍 하자고 했는데, 내가 아무 말도 못 해서...”


바바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할 때마다 심장이 마구 떨렸고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


“아~ 그걸 왜 사과하니?”


야옹이가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자, 바바는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나... 나도 너랑 짝꿍 하고 싶었어, 정말로... 그... 그때 대답을 빨리 못해서 미안했어...”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바바를 가만히 바라보던 야옹이가 물었다.


“그럼 이번 주 금요일에 같이 짝꿍 할래?”


야옹이의 말에 깜짝 놀란 바바는 “진짜? 난 너무 좋아~!” 하고 자기도 모르게 아주 큰소리로 대답했다.


“좋아 그럼 약속한 거다” 하고 야옹이가 웃으며 말하자,


“응”


바바도 웃으며 약속했다.


집으로 돌아온 바바는 너무나 기쁘고 설레어서 꿈은 아닐까 하고 자기 팔을 살짝 꼬집어 봤는데,

아픈 것을 보니 분명 꿈은 아니었다.


‘정말 슈퍼매직 선글라스인가 봐’


바바는 할아버지가 주신 선글라스를 쳐다보며 자기가 야옹이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었고,


그 결과가 야옹이와 짝꿍을 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바바는 그 이후로 어서 빨리 금요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약속한 금요일 아침, 바바는 떨리는 마음으로 제일 먼저 교실에 도착해서

야옹이를 기다렸는데, 이런저런 걱정이 들기도 했다.


‘야옹이가 약속을 잊었으면 어쩌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다른 애와 앉는다고 하면...?’


하지만 바바의 걱정과는 다르게 교실로 들어온 야옹이는 “바바야 안녕~” 하고 인사하며 옆자리에 앉았다.


너무 신이 난 바바도 “야옹아 안녕, 어서 와~”


두근두근 되는 마음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인사했다.


그날 처음으로 짝꿍이 된 바바와 야옹이는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놀랍게도 닮은 점이 많았다.


“너도 공룡 중에 스피노사우루스를 제일 좋아한다고? 진짜?”


바바가 놀라워하며 야옹이에게 말하자,


“우와~ 신기하다, 공룡 좋아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티라노사우루스 좋아하던데?”


야옹이도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그 외에도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맛과 좋아하는 노래와 게임도 같아서 바바와 야옹이는 하루 만에 엄청 친해졌다.


그날 이후 바바는 왠지 모르게 자신감과 용기가 생긴 것 같았다.


안경을 쓰고 있지 않고, 책가방이나 호주머니에 들어만 있어도 말이다.


수업시간에 손을 들어 발표를 할 때도, 한 번도 말을 걸어본 적 없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갔을 때도

엄청 떨렸지만 ‘슈퍼 매직 선글라스’의 힘으로 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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