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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플라이 유연실 Mar 09. 2017

[중국취업 이야기] 디지털 프로젝트 매니저 - 이종숙님


해외취업에 관련해서 블로그를 많이 찾아보신 분이라면 아마 나의 솔직한 언니 (블로그) 또는 솔직한 글로벌 언니의 열정 토크 (책)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 거에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한국 이커머스의 큰손, Gmarket에서의 경력을 발판으로 싱가포르 현지 기업을 거친 후 중국 상해로 주 무대를 옮기신 진정 코즈모폴리탄 언니, 이종숙님의 해외취업 이야기입니다. :)



Upfly: 안녕하세요 종숙님,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국 상해에서 영국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디지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이종숙이라고 합니다. 디지털 프로젝트 매니저 (Digital Project Manager - 이하 "PM")라고 하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프로젝트의 규모와 세부 사항을 조사하는 것부터 시작해, 일정을 짜고, 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과 일정을 조율하여 인터넷상에 프로젝트를 런칭하는 지휘자와 같은 역할입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한국의 Gmarket과 싱가포르의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근무하면서 전자상거래 (e-commerce)와 소셜 미디어 관련해서 집중적인 경력을 쌓았습니다.



Upfly: 해외 취업은 학생 때부터 준비하셨나요? 학창 시절 얘기 좀 해주세요.


전 어렸을 때부터 글 쓰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고등학생 때 우연히 나가게 된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탔고 이를 계기로 논술 특기자로 대학교에 입학하게 됐죠. 몇 년 후 특기생 입학을 목표로 하는 논술 학원이 붐이 일었는데 제가 입학할 당시만 해도 특별 전형은 꽤 드문 일이었어요. 그래서 특기생 중에는 정말 독특한 친구들이 많았고, 이 친구들하고 많이 어울리면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에 대해서도 더 오픈됐던 것 같아요. 교환학생도 남들이 다 가고 싶어 하는 미국보다는 그 당시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일본을 선택했고, 오죽하면 당시 남자 친구에게 이스라엘로 교환학생 갈 것을 권유할 정도였어요. (웃음)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보니 3학년 2학기더라고요. 일본이 아닌 다른 곳도 경험해 보고 싶었지만, 주변에서 취업 준비나 고시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불안하기도 하고 너무 늦은 것 같았죠. 지금 생각하면 너무 아쉬워요, 그때 겨우 22살이었는데... 학교에는 컨설턴트가 되겠다든지, 은행에 취업하고 싶다든지 등 목표가 뚜렷한 친구들이 많았었는데 전 막막했어요. 남들과 똑같이 하면 경쟁력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3개 국어 능력과 경영 전공을 살려 외무 고시를 노리자고 결심했죠. 이건 정직하게 공부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해 볼 만한 것 같았거든요.



Upfly: 첫 사회생활은 Gmarket 기획팀에서 시작하셨는데, 그러면 어떻게 외무고시에서 전환하셨나요?


외무고시를 준비하다 보니, 제가 갖고 있는 게 꽤 유리할 줄 알았는데 모두 그 정도는 갖고 시작하더라고요. 왜 안 그러겠어요, 다들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도전하는 건데.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전 글 쓰고 창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창착과는 거리가 먼 직군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어떠한 것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어느 정도의 이해와 합의가 이루어진 사람을, 공직에서는 원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안 뽑혔던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웃음)

고시공부를 4년하고 나니 전 27살 여자 백수였어요. 이제까지 공부한 것을 최대한 다 써보려고 각종 공사에, 언론사, 일반 기업까지 다 지원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죠. 그런데 어느날 Gmarket에서 연락이 온 거에요. 앞으로 글로벌 기획팀을 만들어서 확장할 거라는 말을 듣고 이 기회를 잡기위해 전력투구했고, 전 그렇게 Gmarket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그동안 제가 가진 능력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정장 사입고 첫 출근을 했는데, 회사 생활이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어요.




Upfly: 한국 Gmarket에서 근무하시다가 싱가포르 주재원으로 가셨는데 준비하신 과정 좀 공유해주세요.


Gmarket은 일본이랑 싱가포르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었어요. 제가 일본어를 할 줄 아니까 주로 일본 관련된 일을 담당했었는데, 전 이미 일본에 살아본 적이 있어서 다른 나라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제가 싱가포르 담당 팀원들에게 돕고 싶다고 말하면서 서서히 싱가포르 관련 업무를 맡게 됐죠. 그렇게 1년 정도 주변 사람들에게 제 관심과 능력을 끊임없이 광고하고, 일하면서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내부 추천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건 여담인데요, 내가 얼마나 일을 열심히, 또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어필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 인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싱가포르의 한 잠재 고객에게 영업 이메일을 보낼 때 실수로 전 사원 메일 리스트를 넣은 적이 있었어요. 그 메일에는 왜 Gmarket이 좋은 파트너인지, 매출 신장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다른 채널과 비교했을 때 혜택은 어떤지 등 열렬하게 구애(?)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 전 사원들이 제 이메일을 봤다는 걸 알았을 때는 정말 아찔했었는데, 이게 의외로 제가 싱가포르 마켓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회사 전체에 홍보해주는 계기가 되었어요. 심지어 높은 자리에 계셨던 분도 저를 응원해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Upfly: Gmarket 이후 싱가포르과 중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으로의 전직을 경험하셨는데요, 혹시 원하는 기회를 잡기 위한 종숙님만의 전략이 있으셨나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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