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자를 위한 약간의 정보
싱가포르 여행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자 맛집을 고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고민 끝에 방문한 카페를 기록해 본다.
이번에 방문했던 카페는 Courious Palette, Kurasu Coffee, Narrative Coffee Stand, Common Man Coffee Roasters, Nylon Coffee Roasters, Apartment Coffee인데, Courious Palette를 제외하고는 모두 원두를 직접 관리했고 Courious Palette 또한 품질 좋은 로스터리로부터 원두를 공급받는다고 알고 있다.
여유로운 아침을 시작하기에 좋은 카페이다. 은은한 조명과 나무 가구들이 편한 느낌을 준다. 브런치 메뉴가 많이 있지만, 아침을 많이 먹지는 않아 카야토스트를 주문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카야토스트와 달리 싱가포르에서는 토스트를 날계란에 찍어 먹는다.
익숙하지는 않아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평소 계란은 본디 하드보일드라 생각하는 입장에서 날계란은 내게 그저 옵션이었다. 카야토스트와 함께 마신 롱블랙도 괜찮았다. 더 마음에 들었던 건 매장 벽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들. 북적거리는 카페보다 훨씬 커피를 음미하며 마실 수 있었다(물론 오픈 시간에 맞춰 카페를 방문했기 때문이고, 평소에는 손님이 북적거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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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oo.gl/maps/JeervgHuFZiRSQv67
이 카페를 방문했던 날, 하필 카페가 있는 건물이 공사 중이라 소음이 심했다. 허나 카페 문을 들어서는 순간 '오 여긴 괜찮다'라는 그 어떤 느낌적인 느낌. 외부의 소음은 그 느낌에 자연스레 차단됐다. 본점은 일본에 있다고 들었다. 아마 일본 매장도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테이블을 꾹꾹 눌러 담기보다 적절히 비움의 가치를 전달한다.
주인장인 지금 취급하는 원두의 특징을 설명해 줬고 Ethiopia, Ecuador, Indonesia 원두 중 Ecuador를 선택했다(나는 중남미 커피가 좋다). 단골이 된다면 바에 앉아 바리스타와 대화를 나누며 커피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차분히 쉬고 싶다면 벽 쪽 소파에 앉아 머릿속을 비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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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oo.gl/maps/7c1oKQZHmbpFTzV99
아주 작은 카페다. 매장 밖까지 합쳐도 테이블이 5개 남짓으로 기억한다. 이 카페도 상당히 친절하게 커피에 대해 설명해 줬고,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과 직원 2명이 함께 일하고 있었는데 커피에 대한 애정과 직원들 간의 긍정적인 에너지까지 느껴졌다.
Kurasu coffee를 찾아갈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카페를 찾아가다 보면 '이런 건물에 괜찮은 카페가 있어?'라는 마음이 살짝 든다. 건물과 다른 매장을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니고, 뭔가 내가 원하는 걸 찾았을 때 갑작스레 주변이 밝아지는 느낌이 오히려 좋았달까.
역시나 내가 애정하는 중남미 커피인 Colombia와 사이드로 파운드 케이크를 곁들였다. 아침형 인간이라면 출근 전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카페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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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oo.gl/maps/N3E6cab6v8GcHR6a8
규모가 압도적인 카페다. 매장 내부도 넓을뿐더러 매장 외부 야외 테이블도 아주 많다. 지인 바리스타도 싱가포르 여행 때 이 카페를 들렀다는 얘기를 해줬다. 유명한 카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의 방문 리스트에 등록됐을 테고, 아침에 방문했음에도 매장은 손님으로 가득했다. 약간만 늦었으면 자칫 줄서기의 미학을 먼저 맛볼뻔했다.
식사거리가 될만한 메뉴들과 사이드 메뉴가 많고, 다른 카페와 달리 그룹으로 방문한 손님도 많다. 북적북적 거리는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후딱 먹고 나가는 카페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뜻. 카페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간단한 메뉴와 Ethiopia 커피를 주문했는데 커피 맛은 역시나 좋았다. 에티오피아 커피의 향은 넘사벽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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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상당히 유명한 카페이고, 바리스타의 실력도 출중한 카페다. 방문 직전에도 이탈리아(로 기억함)에서 열리는 바리스타 대화 참여로 잠시 매장을 닫는다는 공지가 있었다. 매장이 넓지는 않은 데다 손님이 많을 거라는 예상을 하고 방문했는데 예상을 초과하는 북적거림이 나를 맞이했다.
겨우 자리를 잡고 주문했는데, 신기하게도 카페 직원들이 주문한 손님의 특징을 기억하고는 알아서 커피를 가져다준다. 여기서도 애정하는 Colombia를 마셨는데, 이 카페를 자주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면 손님이 가장 적은 시간을 파악하고 그 시간에만 방문하고 싶다. 물론 나와 같은 관광객이 많이 때문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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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oo.gl/maps/CaFiFVFbA8ryMB3g9
성수동 카페 같은 느낌이랄까. 채워진 듯 비워진 듯 오묘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한다. 홀로 커피를 음미하거나, 둘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를 즐기기에 딱 좋은 카페가 아닐까 싶다. 이 카페도 단골이 된다면 바에 앉아 바리스타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기 딱 좋을 것 같다.
좋아하는 커피 중 하나가 Tanzania 커피인데, 사실 서울에 있는 유명한 로스터리에 가도 탄자니아 원두를 찾기 쉽지 않다. 반갑게도 마침 이 카페에서 파는 원두 중 탄자니아가 있어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듯 좋은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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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oo.gl/maps/HWCHGNKNNyLDi9Ra7
여행은 즐겁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여행지에서 새로운 카페를 경험할 수 있다는 건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드는 요소가 될 거다.
모든 카페가 만족스러웠지만 약간의 선택을 더한다면...
개인적으로 노트북을 끄적이며 커피를 마신다면 Kurasu
혼자 조용히 커피에 집중하고 싶다면 Narrative Coffee Stand
일행과 커피에 집중하고 싶다면 Apartment Coffee를 선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