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도장
"대한민국 국민인 이 여권 소지인이 아무 지장 없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여주시고
필요한 모든 편의 및 보호를 베풀어 주실 것을 관계자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여권 첫 장에 적혀있는 문구이다.
5년간의 비행 생활 동안,
칭찬도장처럼 받았던 각 나라별 도장들..
어쩌면 이건 여권 첫 장에 적혀있던 말처럼
나를 보호해주던 프리패스 카드였는지도 모른다.
13년 어느 날,
우리는 자매 여행으로
하이난 행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그게 인연이었을까, 난 하이난행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티웨이에 입사했다.
입사하라는 통보로 여행을 못 가게 된 것이다.
승무원 하기 전에 비행기를 타본 거라곤
수학여행 때 제주도뿐인데,
그렇게 시작했던 승무원 생활에는 나에게는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었다.
그러니까 맨날 혼나고 깨지고..
이 여권은,
그렇게 혼나고 깨졌으니까 그거 견딘 거 잘했다고
그동안 수고했다고 주는 칭찬도장.
뭔 놈의 라오스랑 중국만 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