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는 아니었다
처음부터 승무원이 되고싶은건 아니었다.
내 20살부터 29살까지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그리고 아직도 다사다난한 삶을 살고있다.
사실 20살 진학했던 학교는 강원대학교 환경과학과였다.
나름 이과생으로 생물을 엄청 좋아하던 아이였다.
원래는 생명과학과를 진학하고 싶었지만 점수가 모자랄거라는 고3 담임쌤의 말에 환경과학과로 과를 바꿔 지원했다.
4남매중 한번도 사고친적없이 착실하게 부모님 말잘듣던 그런 천사같은 아이가,
타락하기 시작한건 환경과학과를 진학하고 나서부터였다.
점수맞춰 간 학교는 배우기 싫은것들 투성이었고 애초에부터 가기가 싫었다.
아싸인생이 시작이라고나...할.까???
보통 일학년은 이과생이라면 들어야하는 기본 전공선택 과목들도 있기때문에 그 과목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수업들은 친한 친구들끼리 듣곤 했지만, 내가 배우고싶은 강의 수강신청해서 나혼자 미대로 교양수업들으러 가곤 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너무 배우고 싶었던 탓에)
선배들이 엠티 안오냐고 우리학년 혼낼때,
동기언니가 "연시라 선배가 우리학년 다 오라는데 갈거지??ㅜ" 그러는데도
"언니 저 알바가야대요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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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데에 시간 쏟는일 싫어하는 마이웨이 인생을 걷고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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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친하게 지내는 복학생 06학번 오빠들이
아싸가 저렇게 당당한거 처음본다며.....
"나 아싸였자나 알지???"
"니가 무슨 아싸냐 니가 애들을 아싸시킨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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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한창 푹 빠져있던 빕스 알바때문에 피곤해서 교수님이 깨우러 오셨다.
수업시간에 졸은 죄로 교수님이 앞에나와서 노래부르면 오늘 수업 여기서 마치시겠다 하셔서
남행열차 부르고 집가서 마저 자기 위해 누워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자퇴를 다짐했다.
그렇게 시작한 알바 빕스는 30살안에 점장이 되겠다는 목표로
21살부터 직원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최연소 직원이라 고생하는게 참 많았다.
나보다 나이많은 언니오빠들이 알바생이라 컨트롤도 힘들었고
지금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어린나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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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꿈에서 팀장님이 나오셨다.
아직도 연락하고 진짜 좋아하던 팀장님이셨는데,
꿈에서 팀장님이 나왔는데 구두 세켤레를 선물로 주시고는 가셨다.
편지도 남겨놓으셨는데 편지내용이,
"연실아 너는 다른매니저보다 안부연락을 나누기에 나에게 참 편한 사람이야"
그리고 선물로 주신 구두가 너무 예쁘고 발에 꼭맞아서 신어보고 신나하던 꿈이었다.
마침 그날 팀장님이 점포에 왔다가셨었다.
내가 강원대학교에 자퇴서를 낸 초겨울날이었다.
그리고는
그해겨울 씨제이 푸드빌 매니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