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여운 May 08. 2021

연봉협상, 몇년차부터 가능할까

'통보'가 아닌 '협상', 정말 가능할까?

직장인에게 "연봉협상"은 자주 사용하는 단어지만, 정작 해 본 적은 드물다. 연봉을 정말 협상하는 이들은 무엇이 다를까? 그리고 연봉협상은 몇년차부터 가능할까?


연봉 협상은 언제하나?

연봉협상이 가능한 경우는 아래의 두 가지 뿐이다.

이직 할 때. 당신을 채용하고자 하는 회사를 상대로 협상한다. 

이직 제안을 받았을 때. 카운터오퍼(재직중인 회사가 당신을 붙잡기 위해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것)를 바라고 협상하는 것이다. 이 경우엔, 당신이 새 회사로부터 연봉 제안을 서면(이메일 또는 당신이 아직 서명하지 않은 연봉계약서 초안)으로 받은 후에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인사팀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당신의 말만 믿고 연봉을 올려주지 않는다.

연봉 테이블이 정해진 기업(=대부분의 국내 대기업)의 경우, 후자는 불가능하다. 당신을 붙잡고 싶어도, 제도에 예외를 둘 순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연봉협상은 당신이 정말 이직을 할 때만 가능하다. 


통보: 당신을 대체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이직할 때 조차 연봉을 통보받는 사람의 공통점은, 시장에 그를 대체할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내가 대체가능한 인재인지 여부는 다음의 두 가지 면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

스킬: 당신이 할 줄 아는 일은 같은 직무의 다른 사람들도 무난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경험: 같은 연차, 직무의 사람들과 경험이 크게 다르지 않다

슬프게도, 1~5년차 직장인 대부분이 위의 두가지에 해당된다. 그리고, 대부분 연봉을 통보받는다.


협상: 당신 아니면 안 된다

내가 연봉을 협상하기 시작한 시기, 그리고 주변에서 이직할 때 연봉을 협상했다고 들려오기 시작한 시기는 대략 5년차 부터였다. 왜 5년차일까?

스킬: 프로젝트 결과, 또는 직급으로 본인의 스킬이 증명되는 시기다

경험: 5년차의 직장인은 굵직한 프로젝트 하나를 리드해 본 경험이 생긴다. 그리고 그것과 비슷한 프로젝트에 사활을 건 회사가 있다면, 당신을 필요로 한다. 면접에서 당신이 해당 프로젝트 성공의 주역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면, 이제 회사는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신을 채용해야만 한다. 프로젝트가 굵직할수록, 그리고 당신의 경험이 성공적일수록, 당신과 비슷한 경력의 경쟁자는 줄어든다. 그리고 당신은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5년차 이상인데 이직시 연봉 협상권이 없다면

남들과 똑같은 경력을 쌓으면서 시간을 보냈다는 신호다. 대체로 아래와 같은 케이스가 여기에 해당된다.

회사의 굵직한 프로젝트를 리드해본 적이 없다. 본인이 적극적이지 않았거나, 프로젝트를 맡길 만큼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러 부서를 돌며(혹은 이직을 여러 번 하며) 이 일 저 일 해봤지만, 어느 것 하나 전문가라고 할 수 없다. 이 경우엔 한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기엔 늦었으니 여러 업무를 두루 안다는 점을 살려 PM으로 정착하는 것이 그나마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