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다
상담실 기록
오늘 상담실 문을 연 것은 스물아홉 살 이수민 씨였습니다.
그녀는 낡은 가방에서 서류를 꺼냈습니다.
"상담 부탁드립니다. 저는... 빚을 갚을 수가 없어요."
"학자금 대출이 삼천 이백만 원 있어요."
"대학교 사 년 동안 받은 거예요."
수민 씨는 눈을 감았습니다.
"등록금 대출이 이천만 원이고요."
"생활비 대출이 천이백만 원이에요."
"졸업하고 오 년 됐는데 한 푼도 못 갚았어요."
수민 씨의 목소리가 떨렸습니다.
"이자만 갚고 있어요."
"한 달에 십오만 원씩요."
"원금은 손도 못 대요."
수민 씨는 서류를 내려놓았습니다.
"이자율이 연 이점칠 퍼센트예요."
"낮은 편이래요. 그래도 이자가 계속 쌓여요."
"삼천 이백만 원이 이제는 삼천오백만 원이 됐어요."
수민 씨는 이력서를 꺼냈습니다.
"졸업하고 취업 준비했어요."
"지방 사립대 나왔어요. 학점은 삼 점 오예요."
"토익은 칠백오십이고요."
수민 씨는 이력서를 바라보았습니다.
"백 곳 넘게 지원했어요."
"다 서류에서 떨어졌어요."
"면접 간 데가 다섯 곳이었는데 전부 불합격이었어요."
수민 씨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일 년 동안 취업 준비했어요."
"하지만 계속 떨어지니까 포기했어요."
"그래서 알바를 시작했어요."
수민 씨는 눈을 감았습니다.
"편의점, 카페, 식당 다 해봤어요."
"지금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해요."
"한 달에 백팔십만 원 벌어요."
"오 년째 알바만 하고 있어요."
수민 씨는 가계부를 보여줬습니다.
"월급 백팔십만 원 받아요."
"월세가 오십만 원이에요. 고시원이에요."
"식비가 사십만 원 들어요."
"교통비 십만 원, 통신비 오만 원, 공과금 오만 원."
수민 씨는 계산기를 두드렸습니다.
"생활비로 백십만 원 쓰고 나면 칠십만 원 남아요."
"거기서 학자금 대출 이자 십오만 원 내요."
"오십오만 원 남는데요."
"친구 결혼식, 경조사비, 옷, 생필품 사면 다 나가요."
수민 씨는 눈물을 닦았습니다.
"한 푼도 못 모아요."
"원금 갚을 돈이 없어요."
"이자만 겨우 갚고 있어요."
수민 씨는 또 다른 서류를 꺼냈습니다.
"작년에 한국장학재단에서 연락 왔어요."
"'대출 상환 계획을 세우라'라고 했어요."
"'이자만 갚지 말고 원금도 갚으라'고요."
수민 씨는 손을 떨었습니다.
"상환 계획서를 제출했어요."
"'한 달에 삼십만 원씩 갚겠습니다'라고 썼어요."
"하지만 못 지켰어요."
"백팔십만 원으로는 삼십만 원을 낼 수가 없어요."
수민 씨는 눈을 감았습니다.
"석 달 전에 경고장이 왔어요."
"'상환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신용불량 처리된다'고요."
"신용불량 되면 대출도 못 받고 카드도 못 만들어요."
"취직도 더 어려워진대요."
수민 씨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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