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 상담실 문을 연 것은 마흔셋 살 김동수 씨였습니다.
동수 씨는 가방에서 매출 장부를 꺼냈습니다.
"십 년 동안 중국집을 했어요."
"동네 작은 가게예요. 단골 위주로 장사했고요."
동수 씨는 낡은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아버지가 시작한 가게예요. 삼십 년 됐어요."
"십 년 전에 제가 물려받았습니다."
"그때까지는 괜찮았어요. 홀 손님도 많고 배달도 적당히 나가고요."
동수 씨는 눈을 감았습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바뀌었어요."
"홀 손님이 끊겼습니다. 배달만 남았어요."
"배달 앱에 매장을 등록했어요. 배달의민족이랑 쿠팡이츠요."
"안 하면 장사가 안 되거든요."
동수 씨는 정산서를 펼쳤습니다.
"배달의민족 수수료가 처음에는 오 퍼센트였어요."
"그래도 괜찮았어요. 매출이 늘었으니까요."
동수 씨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런데 계속 올랐어요."
"육 퍼센트, 팔 퍼센트, 이제는 십이 퍼센트예요."
"게다가 광고비를 내야 해요."
"안 내면 검색 결과에서 밀려나거든요."
동수 씨는 계산기를 꺼냈습니다.
"배달의민족 수수료 십이 퍼센트."
"쿠팡이츠 수수료 구 퍼센트."
"두 개 합치면 이십일 퍼센트예요."
"거기에 광고비 오 퍼센트 더하면 이십육 퍼센트."
"배달비도 제가 부담하는데 그게 사 퍼센트요."
동수 씨는 손을 떨었습니다.
"총 삼십 퍼센트가 수수료로 나갑니다."
"짜장면 한 그릇이 칠천 원인데요."
"이천백 원이 수수료예요."
"재료비가 이천 원이고요."
"인건비, 월세, 공과금 빼면 남는 게 없어요."
동수 씨는 배달 앱 화면을 보여줬습니다.
"광고비를 안 내면 검색 결과 삼십 번째에 나와요."
"손님들은 첫 페이지만 봅니다. 삼십 번째는 안 봐요."
동수 씨는 화면을 스크롤했습니다.
"그래서 광고비를 내야 해요."
"한 달에 백오십만 원씩요."
"그래야 검색 상위권에 나와요."
동수 씨는 눈을 감았습니다.
"주변 중국집들도 다 똑같이 해요."
"누가 더 광고비를 많이 내느냐 싸움이에요."
"한 달에 이백만 원 내는 데도 있어요."
"저는 백오십만 원이 한계예요. 더 내면 적자예요."
동수 씨는 주먹을 쥐었습니다.
"광고비 안 내면 주문이 끊겨요."
"내면 주문은 들어오는데 수익이 없어요."
"손님은 많은데 돈은 안 벌어요."
동수 씨는 프로모션 내역을 보여줬습니다.
"배달 앱에서 할인 쿠폰을 강요해요."
"'쿠폰 제공하면 노출 순위가 올라간다'라고 하거든요."
동수 씨는 쿠폰 목록을 가리켰습니다.
"천 원 할인, 이천 원 할인, 삼천 원 할인..."
"손님들은 당연히 할인하는 집으로 가요."
"안 하면 주문이 안 들어와요."
동수 씨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할인은 제가 부담해요. 배달 앱이 아니라요."
"칠천 원짜리 짜장면에 이천 원 할인 쿠폰 쓰면 오천 원만 받아요."
"거기서 수수료 삼십 퍼센트 빼면 삼천오백 원만 남아요."
"재료비가 이천 원인데 삼천오백 원 받으면 남는 게 천오백 원이에요."
"인건비, 월세는 어떻게 내요."
동수 씨는 눈물을 닦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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