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다
상담실 기록
오늘 상담실 문을 연 것은 서른여덟 살 최지우 씨와 서른아홉 살 남편 김민준 씨였습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았지만 서로를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상담 부탁드립니다.
저희... 난임 부부예요."
지우 씨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결혼한 지 팔 년 됐어요."
"아이를 못 가졌어요."
지우 씨는 가방에서 진료 기록을 꺼냈습니다.
"오 년 동안 시술받았어요."
"인공수정 네 번, 시험관 여섯 번..."
"전부 실패했어요."
민준 씨는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지우 씨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빚이 칠천만 원이에요."
"시술비로 다 썼어요."
"그런데도 아이가 안 생겨요."
지우 씨는 남편을 바라보았습니다.
"저희... 이혼해야 할 것 같아요."
지우 씨는 결혼사진을 꺼냈습니다.
"팔 년 전 사진이에요."
사진 속에는 행복해 보이는 신랑신부가 웃고 있었습니다.
"서른 살에 결혼했어요."
"연애 삼 년 하고요."
"민준 씨는 건축회사 다니고 저는 은행원이었어요."
지우 씨는 사진을 바라보았습니다.
"행복했어요. 그때는요."
"신혼여행도 갔고 집도 장만했어요."
"아이는 자연스럽게 생길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우 씨는 사진을 내려놓았습니다.
"결혼 일 년째부터 노력했어요."
"하지만 안 생겼어요."
"이 년이 지나도 안 생기더라고요."
민준 씨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괜찮았어요."
"'곧 생기겠지' 생각했어요."
"하지만 삼 년이 지나니까 불안해지더라고요."
지우 씨는 진단서를 꺼냈습니다.
"결혼 삼 년째에 병원 갔어요."
"난임 검사요."
지우 씨는 진단서를 펼쳤습니다.
"저부터 검사받았어요."
"난소 기능 저하래요."
"AMH 수치가 낮대요."
"난소 예비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래요."
"임신 확률이 낮다고요."
지우 씨는 눈을 감았습니다.
"충격이었어요."
"제가 문제였구나 싶었어요."
민준 씨가 말했습니다.
"저도 검사받았어요."
"정자 운동성이 낮다고 했어요."
"정자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는대요."
"저도 문제가 있었어요."
민준 씨는 손을 떨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말했어요."
"'자연 임신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시술을 권장합니다.'"
지우 씨는 시술 기록을 보여줬습니다.
"첫 인공수정은 결혼 사 년째였어요."
"건강보험 적용돼서 실비는 오십만 원 정도였지만"
"약값이랑 검사비 합치면 회당 백만 원은 넘었어요."
지우 씨는 기록을 넘겼습니다.
"배란 유도 주사 맞고요."
"배란일 맞춰서 병원 갔어요."
"시술받고 이 주 기다렸어요."
지우 씨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생리가 나왔어요."
"실패했어요."
"두 번째도 했어요. 실패했어요."
"세 번째, 네 번째도 실패했어요."
지우 씨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매번 기대했어요."
"'이번엔 될 거야' 하면서요."
"하지만 생리가 나올 때마다 무너졌어요."
민준 씨가 말했습니다.
"아내가 울 때마다 저도 힘들었어요."
"하지만 위로할 말이 없었어요."
지우 씨는 시험관 시술 기록을 꺼냈습니다.
"인공수정 네 번 실패하고 시험관으로 갔어요."
"처음 세 번은 건강보험 적용받았어요."
"그래도 회당 삼백만 원씩 들었어요."
"네 번째부터는 비급여라 한 번에 칠백만 원 넘게 들었어요."
지우 씨는 기록을 펼쳤습니다.
"배란 유도 주사 매일 맞았어요."
"한 달 동안 스무 번 넘게 맞았어요."
"배에 멍이 들었어요."
"호르몬 주사라 부작용도 심했어요."
"몸이 붓고 감정 기복도 심했고요."
지우 씨는 눈을 감았습니다.
"난자 채취 수술도 받았어요."
"마취하고 난자 뽑아내는 거예요."
"수정란 다섯 개 만들었어요."
"이식했어요."
"이 주 기다렸어요."
지우 씨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임신 반응 나왔어요."
"처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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