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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의도비 May 05. 2024

까르보불닭의 슈퍼 이끌림

BTS 봉준호 손흥민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 Let‘s go!


출처: 개인소장

소소한 TMI

한동안 업로드를 못했다. 바빠서도 맞지만 아무리 바빠도 시간은 낼 수 있는 게 아니던가. 그런데 시간을 내고 싶을 만한 기업을 찾지 못했다. 엔비디아와 오픈 AI 등 온 세상이 AI무새가 되어버린 것 같아서 재미가 없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가끔 소비일기를 쓰긴 하지만 그건 아직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 업로드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찾아오는 거라 변명 겸 인사를 하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기술이 발전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도 오늘 다루려는 기업과도 잘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기업이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생일 선물로 까르보불닭을 받고 감격한 소녀 / 출처: 인스타그램

뉴욕타임스에서 최근 미국 내 까르보불닭의 품귀현상을 다루는 기사가 실렸다. 레거시 미디어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공신력에 대한 신뢰도는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는데 그 레거시 미디어의 정점인 뉴욕 타임스가 샤라웃 해준 것이다. 뉴 미디어인 틱톡은 말할 것도 없다. 어린 소녀가 받고서 기쁨의 눈물을 흘린 선물이 바로 까르보불닭이라는 영상​은 이미 조회수가 6천만 회에 육박하고, 미국 인기 래퍼 카디비는 30분 이상 운전해서 까르보불닭을 구한 뒤 이를 직접 요리해서 먹는 영상을 올렸다. 진짜 미국에서 '대세'가 되었다. 매운 음식에 대해 우리나라보다 상대적으로 역치가 낮은 미국에서 어떻게 이렇게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된 것일까?



출처: 뉴욕타임즈


뉴욕타임스는 까르보 불닭볶음면의 인기 비결이 기존 인스턴트 라면과의 차별점에 있다고 분석했다. 까르보나라라는 서구적 맛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까르보불닭은 파마산 치즈가루, 마요네즈만 있어도 더욱 풍미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다양한 레시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주목했다. 국내 유투버를 포함한 인플루언서들이 이미 여러 재료를 넣고 다양하게 변형해 먹는 콘텐츠를 올렸던 것처럼 외국 소비자들도 파, 참깨, 삶은 계란등을 추가해 다양한 맛과 비주얼로 즐기는 재미가 있는 것이다. 이런 다양성이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 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 출처: 뉴스원

농심의 대표 라면은 신라면이고 삼양식품의 대표라면은 불닭볶음면이다. 신라면은 농심의 매출의 1/3을,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매출에 2/3을 담당하고 있다. 신라면의 첫 출시가 1986년인데 반해 불닭볶음면은 2012년이다. 기존 라면 브랜드들이 공고히 자리 잡고 있는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해 대표라면이 된 불닭볶음면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해졌다.

불닭볶음면은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대표이사 부회장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김정수 부회장은 고 전중윤 전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며느리로, 1998년 외환위기 때 파산 선언을 한 회사에 시아버지 전중윤 명예회장의 권유로 입사했다. 김 부회장은 2010년 고등학생인 딸과 주말에 도심을 산책하다가 매운 볶음밥 집에 대기 줄이 긴 것을 보고 불닭볶음면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김 부회장은 매운맛 트렌드가 계속되고, 새로운 매운맛이 등장하는 등 매운맛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녀의 예상은 적중했다. 몇 달을 연구한 끝에 고유의 불닭소스 맛을 개발했는데, 당시 닭만 1200마리 소스는 2톤이 사용되었다고 전해진다.



출처: 네이버

사람의 삶에서 의식주를 빼놓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의식주는 AI처럼 혁신적이거나 새로울 것이 없다. 그래서 정형화되다 못해 고착화된 라면에서 새로운 바람이 된 까르보 불닭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혁신은 일상에 대한 관찰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가 되었기 때문에 이 제품의 선전이 더 반갑기도 하다. 삼양식품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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