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울 Yeouul Apr 18. 2023

호주 로드트립 다녀오느라 글을 못 올렸습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아웃백 쿠버페디로 8박 9일 로드트립

지난 4월 1일부터 9일까지 8박 9일 호주 로드트립을 다녀왔다. 호주 멜버른에서 아웃백에 있는 쿠버페디(Coober pedy)까지 차를 타고 여행했다. 1,600km 떨어진 곳이어서 왕복으로 3,200km 되는 거리이다. 정확히 딱 이곳만 찍고 돌아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대략 3,500km를 운전해야 했다. 물론 나 혼자 운전하는 건 아니다. 사실상 남편이 거의 운전을 다 했다. 나는 장롱면허인데 이번 기회에 나도 운전을 배워 조금 보탬이 되어 주었다. 지난 시드니 로드트립 때는 남편이 혼자 왕복으로 운전했다.





여행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면 너무 길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머릿속에 맴도는 말은 많고 공유하고 싶은 에피소드도 많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정말 많은 감정의 변화를 일으켰고 나의 인생에 큰 긍정적인 타격감을 주었다.



사실 요즘 들어 여행 권태기가 조금 느껴졌었다. 나는 여행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1년에 몇 번이고 여행을 떠난다. 가깝든 멀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새로운 걸 경험하고 이전에 경험했던 좋은 감정을 다시 반복하며 인생의 크고 작은 행복을 축적하는 걸 즐긴다.





그런데 요즘에 드는 생각이 어디를 가든 다 비슷비슷한 거 같고 큰 감흥은 없었다. 물론 익숙한 집 공간에서 벗어나서 좋은 숙소와 환경에서 새로운 걸 즐기는 게 당연히 너무 좋고 행복하다. 그렇지만 근 몇 년간 여행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만큼 큰 영향을 주는 놀라운 여행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아웃백으로 떠난 로드트립은 나의 인생에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이런 감정은 20대 초반에 떠났던 인도 배낭여행 이후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사실 그때는 어렸고 모든 게 처음이라 마냥 신기한 게 많았다. 그 감정은 그 순간에 경험하면서 이미 사라져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단지 내가 그때 이후 그만한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여행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마구 쏟아내고 싶지만 이렇게 하면 내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잘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





쿠버페디는 호주에서 그리 유명한 여행지는 아니다. 호주 사람들도 잘 모른다. 쿠버페디에서 차로 7시간 거리에 *울루루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어서 거쳐 가는 마을에 불과하다. 이런 작은 마을이 나와 무슨 연관이 있길래 내가 이렇게 과장하면서 말하는지는 다 나만의 이유가 있다. 그래서 이를 계기로 한 가지 목표가 생겼다.


*울루루: 별칭 에어즈록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노던 준주의 남부에 있는 거대한 바위산으로,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선정됐다. 가장 가까운 도시인 앨리스스프링스에서 남쪽으로 335km 떨어져 있다. (출처: 위키백과)





이 여행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야심 찬 동기가 생겼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감정의 요동 폭이 줄어들기 전에 하루빨리 원고를 작성해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현재 내가 출간한 책은 <빈티지의 위안>과 <멜버른의 위안> 두 권이다. 이 책에 이어 위안 시리즈를 10권 출간하는 게 나의 목표이다. 그렇지만 이번 여행 에세이를 쓴다면 책 제목에 위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을 거다. 이 여행을 통해서 내가 얻은 건 위안이라기보다는 또 다른 감정이었다. 굳이 꿰맞추기식으로 해서 목표를 달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8박 9일간의 로드트립 이야기는 나의 일상과 여행을 기록하는 유튜브 여놀자(yeonolja)에도 차곡히 쌓고 있다. 유튜브와 브런치, 인스타를 통해 여행 이야기를 천천히 공유해 나갈 것이다. 내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공감하진 못하겠지만 나의 여행 이야기를 보고 누군가에게 작은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길 바라며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해 보도록 노력해 보겠다.



*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C%9A%B8%EB%A3%A8%EB%A3%A8



일러스트레이터 여울(Yeouul)

<빈티지의 위안>, <멜버른의 위안> 저자


Instagram: @yeouulart@yeouul_illustrator

Youtube: 여놀자(yeonolja)ㅣ 여울여울

Website: https://yeouul.creatorlink.net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