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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해 삼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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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여유 Jan 19. 2023

삼척라이프의 시작

프롤로그



그날은 그런 날이었다.


누군가 길을 물어도 '여기 안 살아서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며 여기가 어디인지 나도 알지 못하는 곳에서 쉬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


그날은 그런 날이었다.


답이 없는 물음임을 알면서도 몽상가처럼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으로 마음이 참 어지러웠던 그런 날이었다.


문득 아이 방학 때 아이와 둘이라도, 단 한 달 만이라도, 바닷가 주변에서 지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길게 휴가 낼 수 없을 테니 당연히 어렵겠지.'

보통 같았으면 이렇게 생각하고 체념했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그래서였을까.

나의 간절함이 전해졌는지 남편은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음.. 그래? 알았어. 그런데 내가 어떻게 둘만 보내겠어. 인터넷 연결 잘 되는 곳이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을 거야.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남편은 남은 휴가와 재택근무로 업무 일정을 조율했고 한 달 살기를 하려고 했던 계획은 3주 살기로 수정되었다.


그렇게 남편은 일과 휴가를 함께하는 워케이션을, 아이는 시골에서의 여름방학을, 나는 마음에 집중할 있는 시간을 꿈꾸며 강원도 삼척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의 삼척 라이프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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