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란 긴장감

by 안강

어느 곳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긴장하지 않는 것은 참 어렵다. 중학생 3학년 때, 처음 시작했던 알바가 그러했다. 골프장에 있는 식당에서 첫 알바를 했었는데, 학생이기도 했고 처음 해보는 일이기에 많이 서툰 부분도 있었다.


많은 걱정을 했지만 그럼에도 무난히 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일도 금방 배우고 눈치도 빠르다며 칭찬도 받았던 것 같다. 그런 처음이 나를 오만하고 교만하게 만들었는지 몰라도 용기를 심어주긴 했다.


다만 그 용기가 초반에만 도움이 되어주었다는 것이다. 단순한 노동에는 잘 적응하던 일들이 어른이 되어 책임감이 필요한 자리에 올라가고 나서는 어려워졌다. 그것은 내 마음을 상당히 갉아먹었었다.


어쩌다 내가 장교라는 길로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는지, 후회하기도 했으나 그래도 사회 초년생에게 이러한 경험은 흔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자기 위로를 했던 것 같다. 훈련받을 때는 몰랐지만 임관하고 나서야 느껴지는 책임감과 부담감은 확실히 알바를 할 때와는 달랐다.


내 실수가 소대원들에게 피해를 주고, 중대에 피해를 끼친다. 결국 내 실수 하나가 일으키는 파장이 생각보다 범위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며칠 안 걸렸던 것 같다. 평소에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에 극도로 혐오감을 느꼈던 본인이기에 심적인 부담감은 커져만 갔다.


평소에 책임감을 느끼는 것조차 싫어해서 학급 반장이나, 학교 회장이나 아무것에서도 나서지 않았는데 이렇게 사람들을 이끄는 자리에 올라가니 생각보다 더 끔찍하고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그래도 나는 내가 남들보다는 못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자신감은 없었지만 자존감은 조금 있었던 것일까, 누군가는 했던 일이고 나는 남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결론적으로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가 했던 일인데, 내가 못하겠어?”

그 생각으로 처음을 시작했던 것 같다. 내 실수가 피해 주는 범위가 넓더라도 나는 아직 젊었고, 그렇게 책임감이 필요한 자리도 아니었다. 나보다 높은 사람이 열손가락으로도 세기 힘들었으니, 내 실수로 인한 책임은 고맙게도 나눠서 가져가셨다.


사회초년생에 이제 막 임관한 초임간부에게는 큰 일은 주어지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만 해내면 한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월요일을 사랑하기로 했다.

두려워서, 일하기 싫어서, 그냥 푹 쉬고 싶어서 월요일을 싫어하는 일은 참아보고 그냥 나도 할 수 있고, 내가 하는 일에 뜻을 가지고 좋아해 보기로 했다.


결국 즐기는 자를 따라 올 사람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첫 발걸음을 시작했다. 그래서 모두 걱정 없는 시작을 했으면 좋겠다. 누구나 처음은 두렵지만 생각보다 별거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