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부모님으로 인해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것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by 김예란


“너는 무슨 자식으로서 태어난 게 아니라...... 나 괴롭히려고 태어난 존재 같아.”



18살이었던가요. 그날도 엄마랑 싸우다 제 풀에 지쳐 침대에서 울고 있던 제게 엄마가 주저주저하며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자식으로서 태어난 게 아니라, 나를 괴롭히려고 태어난 그런 존재 같다고. 순간 심장이 멎었습니다. 왜냐하면 나와의 관계에 있어 지쳐있던 엄마의 진심이 그때 느껴졌거든요. 충격이었습니다. 엄마가 이성을 잃고 고래고래 소리치며 그 말을 했더라면, ‘엄마가 너무 화나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겠지’하고 애써 합리화할 수 있었을 텐데요. 하지만 엄마는 그녀답지 않게 주저하며, 망설이며, 이 말을 해도 될지 어떨지 생각하며 매우 조심스럽게 말을 내뱉었습니다. 그리고 어린 저는 그게 엄마의 오래된 진심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엄마는 나를 사랑으로 키우고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의무감에, 힘에 부치는 데도 애를 써서 힘겹게 키우고 있구나. 그 사실을 안 뒤로부터 저는 엄마에게 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요구할 수 없게 되었죠. 불평을 할 수도, 투정을 부릴 수도 없었어요. 심지어는 뭐가 먹고 싶다거나, 밥을 차려달라는 말조차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나의 존재를 감당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지쳐있고, 몸서리쳐졌을 테니까요. 적어도 그때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때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픕니다. 다 아물었다고 생각했던 상처가, 여전히 욱씬 거릴 때가 있습니다. 엄마와의 관계를 통해 누군가의 존재만으로도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엄마에게는 저라는 존재가, 저에게는 엄마라는 존재가 상처였으니까요.


저희 가정은 아버지가 사업을 시작한 후로부터 한 번도 화평해본 적이 없습니다. 거의 풍비박살 수준이었어요. 어렸을 적 항상 엄마아빠의 깨질 듯한 싸움소리를 듣다가 잠드는 일이 매일매일 반복되었어요. 가족 간의 신뢰는 바닥이 났고, 서로가 얼마나 힘든지, 무엇이 필요한지 전혀 관심하지 않은 채 서로를 상처주고 할퀴기 바빴습니다. 그리고 그런 집안 환경과 가족 간의 관계는 제게 커다란 결핍과 상처를 가져다주었어요. 성인이 돼서도 저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쳤고, 지긋지긋하게 저를 괴롭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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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저의 이런 가정환경과, 부모님으로 인해 지금은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모든 과정과, 불우한 학창시절과 찌그러진 결핍은 저를 하나님 자신에게로 이끌었습니다. 성경 사도행전 17장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행 17:26] 하나님은 한 사람에게서 인류의 모든 민족을 만드시어 온 지면에 거하게 하시고, 그들이 살 시대와 거주할 경계를 미리 정하셨는데,


[행 17:27] 이것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찾도록 하시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을 더듬어 찾는다면 발견할 수 있는데, 사실 하나님은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들이 살 시대와 거주할 경계를 미리 정하셨다고 말씀하시죠. 이것은 비단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 태어난 나라를 뜻하는 것만이 아니라, 우리가 바꿀 수 없는 환경이나 조건을 말합니다. 제가 21세기에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나 저희 어머니 아버지의 자식으로 태어난 사실은, 제가 선택한 것도, 바꿀 수 있는 환경도 아니지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미리 정해놓으신 거랍니다. 주님은 이 모든 것들을 우리가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더듬어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해놓으셨습니다.


다시 제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분명 저의 가정환경과 부모님은 저에게 큰 결핍을 주었지요. 하지만 그 결핍으로 인해, 저는 하나님이라는 분이 누군지도 잘 알지 못하면서, 말 그대로 그분을 ‘더듬어서’ 찾게 되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더듬 짚어서 그분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부모님으로부터 온 결핍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결핍이었는데, 아마 이 결핍이 충족되었다면, 그러니까 제가 행복하고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면, 저는 부족함 없는 인간으로 자랐을 테고 하나님 같은 건 찾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것은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제가 이제껏 불평하고 원망했던 모든 환경들과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이, 사실은 저라는 사람을 하나님께로 이끌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후로부터 저는 저에게 일어나는 그 어떤 일에도 불평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환경은 저로 하여금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더 알 수 있게 하였고, 하나님 자신을 더욱 얻을 수 있게 하였으니까요.


그래서 제 삶이 달라졌냐고요. 네, 제 삶은 하나님은 만나기 전과 후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저는 제 삶이 이렇게 행복하고 평안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아침에 눈을 뜬다는 것이, 하루하루 주님을 누리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서 우리 삶에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어렵고 힘들고, 어쩌면 믿기 전보다 더 힘겨운 일들이 일어날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과하면서 주님의 선한 기쁨에 따른 뜻을 알게 되고, 하나님 자신을 계시 받을 수 있으며, 이 환경을 통해 제가 어떤 공과를 배우고 무엇을 행하기를 원하시는지 주님의 뜻을 알게 되면서 그분과 가까워지고, 그분의 형상과 닮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저는 어떤 환경, 어떤 상태에서도 나의 기쁨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입을 크게 벌려 주님은 찬양하며 간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저의 부모님으로 인하여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