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
Sekarang bulan Ramadan
한 달간의 이슬람 금식(뿌아사) 즉 라마단 기간. 올해는 4월 13일부터 5월 12일까지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이슬람교인들은 물조차 마시면 안 된다. 대략 새벽 4:30부터 저녁 6시 정도로 알고 있다. 저녁 6시에 금식이 해제되면(부까 뿌아사) 만찬을 즐긴다.
몰에 가도 금식 해제 후 먹는 음식들을 볼 수 있고 라마단 분위기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심지어 매장에 흐르는 음악마저 뭔가 양탄자가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의 노래들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기에 인도네시아 음식 매출은 최고에 달하고 폭식을 하여 살찌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라마단의 두 얼굴인 셈이다. 저녁 6시경 해가 지면 사람들은 만찬을 즐기고 식품 구입 등 소비는 크게 늘어난다.
어린 아이나 아픈 사람, 임산부, 생리 중일 때는 금식에서 제외된다. 그리고 하루 금식을 못 하면 나중에 하루를 추가해서 하면 된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인 약 2억 7천만 명(전 세계 4위) 가운데 87%가 이슬람교인이기 때문에 거의 금식을 하는데 사실 요즘 젊은 층 중에서는 안 지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줄 서는 크로플 맛집 ashta몰 베이커 맨엔 여전히 사람들이 늘어서 있고 식사하는 사람들도 자주 본다. 이슬람교인이 아닌 화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금식 기간이 끝나면 이슬람 최대 명절 르바란이 시작된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 내려가고 긴 휴가를 즐기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로 인해 귀성(무딕, Mudik)이 금지되었다. 보통 르바란 시기에는 한국의 추석, 설날처럼 가족과 친지를 만나러 대이동이 시작되고 한 두 달 전부터 미리 예약해 둔 여행지로 떠나는 것이 즐거움이었는데 말이다.
여하튼 이런 이국적인 문화와 풍경을 접해볼 수 있어 좋다. 여전히 21세기에도 교리에 따라 금식을 지키고 기도를 올리는 그들 모습을 통해 새삼 종교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