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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예리 Apr 11. 2022

스타벅스는 NFT를 어떻게 활용할까?

슐츠 CEO "올해 NFT 사업 진출"...구체적 전략은?

오늘 전할 이슈는 스타벅스가 연내 NFT 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https://www.decenter.kr/NewsView/264L6J9FL4


지난 4일(현지시간) 하워드 슐츠 CEO는 취임 첫 날 진행된 포럼에서 “올해가 끝나기 전에 NFT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슐츠 CEO는 앞서 두 차례 물러났다가 이번에 세 번째로 복귀한 것이다. 돌아오자마자 NFT 사업 진출 포부를 밝힌 것이다.


NFT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을 의미한다. 만 원 짜리 지폐에는 각기 다른 일련 번호가 적혀 있지만 서로 동등한 가치로 교환이 가능하다. 대체가능한(Fungible) 특성이다. 반면 NFT에는 저마다 고유한 데이터가 담겨 있다. 서로 동등한 가치로 교환이 불가능하다. 이같은 특성을 ‘대체불가능한(Non-Fungible)’ 특성이라고 부른다. 


NFT의 발행 내역 및 거래 이력 등은 블록체인 위에 기록돼 수정이 불가능하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NFT는 온라인 상에서 소유권을 증빙하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거래가 어려웠던 디지털 아트, 게임 아이템 등이 NFT로 발행돼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비플의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가 크리스티 경매에서 785억 원에 팔리며 전세계 이목을 끌었다. 물론 낙찰자가 유명 NFT 수집가 메타코반(Metakovan)이란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decenter.kr/NewsView/22MG36WDQY/GZ03 


최근에는 유통 업계에서도 NFT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SSG닷컴, GS리테일, 현대백화점 등이 NFT를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


자, 그럼 스타벅스는 NFT를 활용해 어떤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슐츠 CEO의 발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는 “디지털 NFT 플랫폼과 비즈니스를 출시하려는 기업, 브랜드, 유명인사, 인플루언서를 보면 그들 중 누구도 스타벅스처럼 수집품서부터 회사의 오랜 유산까지 보물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보물창고’란 표현에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스타벅스 굿즈는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갖고 싶다’는 소유욕을 자극하고, 희소성도 높다. 한정판에 웃돈을 붙여 되파는 리세일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스타벅스 굿즈의 특성은 잘 나가는 NFT 특성과도 일맥상통한다. NFT는 누구나 발행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NFT가 성황리에 거래 되는 건 아니다. 


최근 NFT 거품이 빠지면서 거래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소유욕을 자극하지 않으면 NFT는 활발히 거래되지 않는다. 


소유욕을 자극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타인에게 자랑할 수 있는 과시 기능, 커뮤니티 구성원이란 인증, 특별한 혜택 등이 소유욕을 자극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프로필 NFT(PFP NFT) 프로젝트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 Bored Ape Yacht Club)’이 대표적 사례다.


이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스타벅스는 한정판 굿즈를 NFT로 발행할 수 있다. 타인에게 자랑할 수 있게끔 스타벅스 텀블러 NFT를 메타버스 내에서 들고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실물세계에서의 인기 만큼 스타벅스 굿즈 NFT가 인기를 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이미 많은 사람의 소유욕을 자극해본 경험이 있는 스타벅스라면 충분히 가능할 법한 이야기다.  특정 NFT를 보유한 사람에게 별 한 개를 더 적립해 준다는 등 혜택을 준다면 인기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리세일 시장에서 스타벅스가 수입을 거둘 수도 있다. 현재 스타벅스 입장에선 리세일 시장이 사실상 깜깜이 시장이다. 웃돈을 붙인 가격에 굿즈가 거래 되도 스타벅스가 가져가는 수익은 증가하지 않는다. 그런데 굿즈가 NFT로 발행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초기 발행된 NFT가 2차 거래되면 여기서 스타벅스가 일부 수수료를 떼가는 식으로 코드를 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는 스타벅스 카드를 NFT로 발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물카드 들고 다니는 사람은 나날이 줄고 있다. 그럼에도 스타벅스는 카드를 팔아야 하기에 비용을 주고 실물카드를 제작한다. 그런데 만약 NFT가 이 기능을 대신할 수 있다면 어떨까. 현 시점에선 NFT를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발행하면 가스비(Gas fee)가 높게 책정된다. 그렇지만 폴리곤, 솔라나, 클레이튼 등 가스비가 저렴한 다양한 대체재가 나오고 있다. 카드 제작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면 기업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다.


스타벅스 멤버십에 NFT를 활용할 수도 있다. 특정 NFT를 지닌 사람은 골드 레벨로 단숨에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다.


암호화폐 결제와 맞물려 이용될 수도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디지털 지갑 백트(Bakkt)와 손잡고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 결제를 시작했다. 백트는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자회사다. 지난해 4월 백트는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출시했다. 백트 결재 앱에서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로 스타벅스 카드 충전도 가능하다. (국내에선 백트 앱 사용이 불가능하다.)


스타벅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NFT 사업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가 어떤 식으로 NFT사업을 진행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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