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 교사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학생 한 명 한 명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일

by 진로와 이웃

교사는 상담을 합니다.

성적, 과목 선택, 과목의 진로 연계성...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진로 이야기로 흐르게 됩니다.


“이 과목도 중요하지만, 요즘은 이런 것도 중요해.”

“세상이 바뀌고 있으니까, 이 부분도 준비해야 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진로 전반을 함께 고민하게 됩니다.


학교 상황에 따라 진로 업무를 맡게 되기도 합니다.

진로 계획을 세우고, 체험처를 찾아야 하고,

AI 시대에 맞는 프로그램을 골라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원클릭 시스템 없나요?”

“학생들이 직접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 없을까요?”

“그냥 매뉴얼 하나 있으면 좋겠어요.”


선생님들의 질문 속에는 막막함이 담겨 있습니다.

진로상담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학생들은 아직 ‘선택’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자기 판단보다는 부모님의 의견이 먼저입니다.

가정환경, 감정, 불안, 기대...

상담은 어느새 종합적이고 깊이 있는 대화가 되어버리고,

선생님도 지치게 됩니다.

그럼에도 선생님들은 멈추지 않습니다.

공부도 하고, 더 나은 상담을 위해 애쓰십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엔

선생님들조차 불안해합니다.


“AI가 세상을 바꾼다는데,

나조차 따라가기 어려운데, 아이들은 뭘 준비해야 하지?”


그래서 너무나 자주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이과로 진학하는 게 좋을 거야.”

“공대를 가면 취업이 잘돼.”


현실적인 조언처럼 들리지만,

과연 그것이 ‘좋은’ 진로상담일까요?

모든 학생이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공계 진로는 성적뿐 아니라 체력과 꾸준함도 필요합니다.

대학에서는 수업 시수보다 긴 실험 시간,

취업해서는 계속 노력해야 하는 근무 환경

이런 것까지 고려하고 나서의 조언일까요?

어쩌면 진로상담이 아닌,

진학상담이었던 것은 아닐까요?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결국, 교사는 학생의 특성을 봐야 합니다.


“선생님이 보기엔 말이야,

너는 마음이 참 따뜻한 아이야.

남을 잘 도와주고, 배려도 잘하고...

부모님은 실속 없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선생님은 그게 너의 큰 장점 같아. “


“너처럼 따뜻한 아이들은

사회복지를 전공하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선생님은 네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도 잘 어울릴 것 같아.

NGO라고 들어봤어?

잘 모르면 챗 gpt 같은 데서 한번 찾아봐.

다음에 또 얘기하자. “


선생님,

선생님은 먼저 살아본 사람으로서,

조금 더 멀리 보고, 조금 더 깊이 느끼는 사람입니다.

부모님은 자녀의 한계를 먼저 볼 지 모르지만

교사는 아이의 가능성을 먼저 보는 사람입니다.


나는 너의 한계가 보이지 않아.

나는 너의 가능성이 보여.

훨훨 날개 펴고 날아다닐 모습이 그려져.

나는 너의 미래를 믿어.

나는, 너의 선생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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