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진의 신호등이 차 안을 가득 메웠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지만 나도 좋아해서 종종 출퇴근길에 듣곤 한다.
평소엔 걸림 없이 지나치는 사거리에서 어정쩡하게 걸려버렸다.
신호를 기다리며 하릴없이 전방을 주시하는데
꽤 젊은 경찰관의 경쾌한 몸짓이 눈에 들어왔다.
경광봉을 열심히 휘두르며
신호보다 조금 앞서 차들을 보내려 하는데 꿈틀꿈틀 가도 되나 망설인다.
내 말대로 하라는 듯 젊은 경찰은 차들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온몸을 휘젓는다.
추운데.
옷이 참 얇네.
경찰관의 큰 몸짓을 보며 갑자기 눈물이 뚝뚝 흘렀다.
엉엉 커지는 울음소리가 당황스러운 감정을 집어삼켰다.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신호등 노래가 차 안을 가득 메우고
경찰이 휘두르는 경광봉은 바삐 움직이는 가운데...
차가 움직이고도 나는 한참을 그렇게 울어야했다.
경찰관이 안쓰러웠던 건지
내가 안쓰러운 건지
둘 다인 건지
울어야 하는 날이 있다.
울면 괜찮아지니까 다행이지 뭐.
툭툭 털고
차에서 내린다.
"안녕하세요~"
"안녕!"
울음기 없는 목소리로 인사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하루하루 그렇게 살아내고 있다.
아마도 모든 이들이 그럴 것이다.
남편도 친정엄마도 옆 반 선생님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우리 모두 잘 살고 있다고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