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하며 인생을 재미있게 여행하고 싶은 최예시입니다.
저는 이야기를 발견하고 콘텐츠로 만들어 사람들과 연결되는 일을 좋아합니다. 기업, 그리고 개인 모두가 자신의 고유한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세상에 알리면서 서로 연결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매년 B와 진행하는 연말 인터뷰의 첫 번째 공식 질문은 자기소개다. 매년 자기소개는 다른 말로 변경되어 왔는데, 올해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선명하게 나를 소개할 수 있었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작년 10월, <나다움 찾기> 매거진을 만든 이후 치열하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모색하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며 나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2021년 12월, 어느새 한 해가 모두 지나가고 연말이 다가왔다. 작년 말에 굿수진님 영상을 보고 정리했던 주제, "한 해 동안 배운 6가지"를 앞으로 매년 말 꾸준히 쌓고 싶어 이 주제로 글을 쓰게 됐다. 자, 그럼 올해 내가 배운 6가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올해 초, 나는 한 해 동안 내가 꼭 지켜내고 싶은 삶의 태도를 마음속 깊이 새겨두자고 다짐했다. 나는 그동안 새로운 도전 앞에서 자주 겁을 냈다. 두려웠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세상으로 뛰어드는 게 무서웠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설레기도 하지만 확신이 들지 않아 도전하지 못했다. 두려움. 그것은 내가 그동안 살아온 인생에서 가장 바꾸고 싶던 삶의 태도였다. 올해 나는 두려움과 이별하기로 했다.
다양한 선택을 통해 내 안의 두려움을 벗어내고 나의 가능성을 더 넓힐 것!
해리포터를 보다가 알게 된 마법의 주문 "리디큘러스" 덕분에 올해 나는 두려움이 몰려오는 상황을 맞닥뜨릴 때마다 리디큘러스를 외치며 용기를 내게 되었다. 두려움! 그까짓 거! 웃기네! 선택의 순간이 내 앞을 찾아올 때마다 아 맞아! 나 올해 뭐든 도전해 보기로 했지!라는 생각이 빵빵 경적을 울려왔다. 그리고 나는 꽤 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용기를 냈다. 두려움을 깨고 스타트업에 도전했으며, 혼자서 처음으로 운전을 도전했고, 어떤 간담회의 패널로 참석해 내가 속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도 했으며, 글쓰기 모임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사람들 앞에서 용기 내어 내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다.
올해 나는 슬로건을 한 문장으로 정리를 해두는 것이 내 삶에 정말 큰 영향을 끼치는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앞으로 매년 그 한 해를 위한 슬로건을 적어두고 매 순간 떠올리자고 다짐하게 됐다. 올해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며 즐거운 순간도 많았지만 반면에 또다시 불안함이 나를 찾아오기도 하고 방황을 하기도 했다. 누군가 나에 대해 물어볼 때 "저는 버티기를 잘하는 사람입니다. 명확한 답이 나올 때까지 잘 포기하지 않습니다"라고 얘기하곤 했다. 버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 순간 찢어지는 고통을 감내하기보다 즐겁고 재미있게 보내고 싶다. 그래서 내년에는 고민과 걱정을 줄이고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해내면서 반짝반짝 빛나게, 즐거운 한 해를 보내고 싶다. 내년 연말에는 또 어떤 모습의 내가 이 글을 쓰고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
:: 2022년 내년의 슬로건 ::
Delightful Sparkling moment
고민과 걱정을 줄이고 하루하루 반짝반짝 빛나며 즐겁게!
올해 나는 3개월 독립을 했다. 부모님의 품을 떠나 혼자 살게 되었던 것이다. INFJ 답게 평소 혼자 여행을 떠나거나 집에서도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편인 나는 독립을 한다면 아주 잘 살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혼자 있는 그 시간이, 집에 들어가는 텅 빈 공기가 그렇게 외로울 줄 누가 알았을까. 방문을 열고 나갔을 때 가족이 있다는 것이 내게 정말 큰 안정감을 주고 있었구나, 그 안정감이 기본으로 깔려있을 때 나는 나 혼자만의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나는 낯선 환경에 계속 나를 데려가고 싶다.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통해 나의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자기 이해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다.
올해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라는 책을 읽었다. 그 책에서 나는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일의 의미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남보다 큰돈을 벌고 싶다', '남보다 더 많이 칭찬받고 싶다'는 욕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 욕망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분노를 느끼고, '왜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거지?'라며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그리고 이 세 가지 독 때문에 우리는 괴로워하고 스스로를 옭아맨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우리는 항상 삼독에 휘둘리며 살아가야 한다.
다만 그것이 과도 해지는 것이 문제다. 욕망, 분노, 어리석음을 완전히 제거하진 못하더라도 우리는 그 독소를 희석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도 유일무이한 방법이 바로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우직하고 건실하게, 그리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지속함으로써 자연히 삼독을 억제할 수 있다.
실제로 석가모니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수행으로 정한 여섯 가지 수행을 '육바라밀'이라고 하는데, 그중 하나인 정진(精進)이 바로 열심히 일하는 것을 뜻한다. 자신의 일에 전념하고 심혈을 기울여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 그러한 노력이 인격 연마를 위한 수행이 되어 우리의 마음을 갈고닦아 인간을 성장하게 한다.
- 이나모리 가즈오, <왜 일하는가> 중에서
그동안 일을 하면서 힘든 고통의 순간이 다가올 때마다 모든 걸 다 놓고 싶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마음이 조급해질 때면 다른 사람들을 질투하며 나를 자책했다. 그냥 과정일 뿐이야,라고 생각하자고 되뇌었지만 이 책에 나온 것처럼 나는 자꾸만 삼독에 빠졌다. 그런 시기에 나는 이 책을 만났고 일이란 그저 묵묵히 해내며 나를 수련하는 과정일 뿐이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앞으로도 나는 '정진'하는 마음으로 일을 대할 것이다.
광고 회사를 다니다가 8년 만에 스타트업을 가게 되니 낯선 환경에 궁금한 것들이 많아지는 시기가 있었다. 스타트업에 종사했거나,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퇴근하고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다. 적극적으로 만나 달라고 연락했다. 또 스타트업의 브랜딩과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를 하며 우리 팀원들에게 케이스 스터디한 내용을 뉴스레터로 발행했다. 내가 더 적극적으로, 주체적으로 일을 대할수록 내게 더 많은 것들이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일을 할 때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결과가 잘 나오는 것도 분명 중요하지만, 과정이 즐겁고 행복했을 때 결과까지 잘 나왔던 것을 지난 프로젝트를 통해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일을 할 때 함께 하는 동료가 내게는 너무 큰 동기부여가 된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과 일할 때 더 몰입하게 되고 에너지가 샘솟는다. 올해 나는 내가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 개인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팀 전체를 생각할 줄 아는 사람
✔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사람
✔ 스스럼없이 편하게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
✔ 자신이 가진 인사이트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사람
✔ 상대방의 강점을 잘 캐치해 효율적으로 최고의 성과를 만들 줄 아는 눈을 가진 사람
✔ 생각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명확하게 의견을 전달하는 사람 (타인의 복잡한 생각도 간결하게 정리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
✔ 시간 약속에 엄격하고 타인의 시간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
일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만, 탁월하게 일을 잘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들은 끊임없이 나은 방향과 방법을 고민한다. 주어진 상황을 불평하거나 걱정할 시간에 '어떻게'를 고민한다. 그 고민은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전파되어 영감의 재료가 되어준다. 그런 영감의 재료들은 자연스럽게 내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며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꿈꾸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가장 뛰어난 점은 일을 하며 늘 "주인의식"을 장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이 모든 것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탁월하게 일을 잘하는 사람이란 주인의식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지 않을까.
이렇게 일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조직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회사가 직원을 생각하는 태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한 마음으로 조직을 성장시키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사람, 그 인재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을까에 대해 앞으로 기업들은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
부모님 집에서 살면서 독립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독립의 절실함에 대해서는 느끼지 못했던 터라 독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나는 지금 1인 주거 브랜드에 다니고 있다. 부동산에 대한 지식도, 독립을 해본 경험도 없어 아는 지식이 전무했었는데 청년 허브에서 초대한 청년 주택 간담회 덕분에 나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관심 갖지 않았던 새로운 분야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잘 몰랐던 분야도 시간이 지나며 점차 지식이 쌓이고 더 깊은 관심이 생기게 마련이라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신기하다.
리추얼은 이직을 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이직을 하기 전, 나는 매일 밑미 융플리를 통해 음악 리추얼을 진행했다. 하루에 한 번씩 음악을 집중해서 들으며 글을 쓰는 일은 매일 내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과 즐거움을 선물해주었고, 내 삶의 루틴을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이직을 하면서 삶의 균형이 모두 깨지기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업무에 나는 모든 시간을 업무를 하는데 할애하고, 남는 시간에는 더 이상 머리를 굴리고 싶지 않다며 아무 생각 없이 영상을 보기 바빴다. 그러다 보니 꾸준히 만들었던 리추얼이 어느새 사라지고 중심 없이 흔들리는 오뚝이처럼 매일 정신없이 어지럽게 지내게 됐다. 그 이후로 아직도 다시 리추얼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리추얼을 할 때와 하지 않을 때의 차이가 얼마나 다른지 체감을 해서 앞으로 다시 나만의 리추얼을 찾아 꾸준히 지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는 리추얼을 꾸준히 실행하고자 한다.
올해 브런치에 글을 꽤 많이 쓰지 못했다.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정보들이 너무 방대하여 정리를 할 엄두도 나지 않고, 정리를 할 수도 없었다. 오늘 쓴 글을 기점으로 앞으로 그동안 쌓인 정보들을 하나씩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지금 이 글을 읽은 분들도 올해 배운 6가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댓글로 나눠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모두들 얼마 남지 않은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