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간다. 작년 9월 나다움 찾기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벌써 약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도대체 어떻게 나다움을 찾아야 되는 거냐며 답답한 마음에 여러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고, 책도 여러 권 읽었다. 2021년이 3개월이 흐른 지금, 나는 막막함 대신 한 발자국씩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잘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3개월 동안 나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나다움을 찾을 수 있을까? 나처럼 '나다움 찾기'를 막막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간 있었던 변화의 이유를 얘기해 보고자 한다.
도대체 막막하기만 했던 내가 어떻게 이렇게 변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건 올해 초에 들었던 클래스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클래스는 바로 스토리젠터 채자영 님의 <일 잘하는 사람들의 말하기 스쿨>이다. 자영님의 말하기 스쿨을 신청하게 된 이유는 명확했다. 말을 잘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보다도, 내 안에 엉켜있는 생각들을 잘 정리하고 싶었다.
말을 잘하려면 그전에 생각이 바로 서야 한다. - 스토리젠터 채자영 님의 브런치 中 -
자영님의 브런치에 업로드된 <'말'을 잘한다는 것>이라는 글을 읽고 말하기를 잘하려면 나만의 생각을 잘 정립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광고 회사를 다니며 숱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문서화하는 연습을 하지만, 내 인생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많지 않다. 이 클래스 덕분에 말을 잘하는 것을 넘어서 '나다움'을 찾아보고, 나를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수업 때 배운 내용을 토대로 내가 어떻게 나다움을 찾아가고 있는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얘기해보려 한다.
★ 나다움 찾기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
: 문장으로 나를 정의해보기
자영님의 스토리 스쿨에서는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미션을 던져준다. 오늘 내가 얘기하고 싶은 미션은 총 3가지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일을 회고해보며 나의 키워드 뽑아보기. 내가 좋아하는 5개의 형용사를 선정해서 나를 표현하는 문장 만들어보기. 나라는 사람에 대해 타인에게 말로 설명해보기. 이 3가지 미션을 통해 나라는 사람을 발견하고, 글로서 보다 단단하게 정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 지금까지 했던 일 회고하기
자영님은 해리님과 '필로스토리'라는 서비스를 공동 창업했다. 필로스토리는 나만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싶은 스토리텔러들을 위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는 그룹이다. 필로스토리는 과거를 통해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과거를 통해 나를 발견할 수 있는 툴킷을 직접 개발했다. 그것은 바로 My Portfolio Tooklit. 과거에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에서 내가 한 역할과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면서 내게 중요한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기록해보고 싶은 3개의 프로젝트를 꼽아서 한 1시간 정도 시간을 들여 작성했다.
이 툴킷을 작성하면서 어렴풋하게만 생각했던 세 가지를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었다.
첫째, 나는 내가 경험한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움과 성취감을 얻는 사람이라는 점
둘째, 브랜드가 팬을 쌓아나가며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점
셋째, 브랜드가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와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커리어를 더 강점으로 키워나가고 싶다는 점
이때 발견된 키워드들이 그다음 미션이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2) 5개의 형용사로 나를 표현하기
그다음 미션은 내가 좋아하는 5개의 형용사를 선정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집중해 내가 추구하거나, 좋아하는 5개의 형용사를 활용해 나를 소개하는 한 문장을 만들었다. 5개의 형용사를 나열하고, 가장 마지막에 내 이름을 적으면 된다. 내가 적은 문장은 아래와 같다.
안녕하세요. 저는 두려움을 벗어내고 나의 가능성을 넓히고 싶은, 읽고 쓰고 찍는 일을 좋아하는, 호기심과 질문이 많은, 주변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받는 브랜드로의 성장을 돕는 최예시입니다.
이렇게 문장을 작성한 뒤에는,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내 소개를 수정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시대로 디지털 라이프가 점차 발달하고 있는 요즘, 디지털 상에서 어떻게 나를 보여줄 것인가는 나를 브랜딩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자영님은 우리 모두에게 인스타 프로필을 꼭 수정할 것을 권했다. 나는 아래와 같이 인스타 프로필을 수정했다. 이렇게 글로 나를 선언하는 작업이 꽤 중요한 것이었다는 것을 최근에 느끼게 된 것 같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할 때 이 문장이 튀어나와 선택의 기준이 되어주거나, 지금 하는 일에 큰 동기부여와 의미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나다움'을 찾고 싶어 하는 분들이 이렇게 자기소개를 수정해 보는 작업을 꼭 해보셨으면 좋겠다.
3) 나라는 사람에 대해 말로 이야기해보기
4주간 매주 일요일 오전에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마지막 수업은 직접 발표를 하고 피드백을 받는 시간이었다.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어떤 주제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너무 막막했고, 발표 일주일 전부터 스트레스에 시달릴 지경까지 도달했다. 주제를 정하는 것부터 너무 어려웠지만, 결국은 '내 삶을 변화시킨 글쓰기의 변화'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계속해서 자신을 성장시키며 꾸준히 글을 쓰는 사람'으로 기억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추가로, 필로스토리 공동창업자인 해리님은 시시콜콜 커리어 스토리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후기를 보니,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던데 이 수업도 기회가 되면 꼭 한 번 들으며 나의 지난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나를 정의한 문장을 바탕으로
2021년 올해, 내가 하고 싶은 일 적어보기
올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2가지 기준으로 정리해 보았다. 하나는 커리어를 성장시키기 위해 해야 할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올해 꼭 내 곁에 두고 싶은 삶의 태도이다.
● 커리어 성장을 위해 올해 나는
1.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드는 경험을 꾸준히 쌓으며 나만의 노하우 축적할 것이다.
2. 꾸준히 글을 쓰며 좋았던 경험과 좋아하는 브랜드를 알릴 것이다.
3. 글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연대하며 서로 응원해주는 모임을 운영할 것이다.
(3월부터 나를 안아주는 글쓰기를 하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 'HUG ME writing(허그미 라이팅)'을 운영)
● 올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태도는
1. 나의 가능성을 넓히기 위해 다양하고 선택들을 해 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것들에 더 많이 도전하고, 두려움을 떨쳐내고 실험하고 러닝을 얻으며 나를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선택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나만의 직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