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보아주었구나

콘크리트 꽃

by 윤강용

네가 나를 보아주었구나 /윤강용


버려진 것들 사이

투명한 비닐 그늘 아래

작고 노란 네가 피어 있었구나


너는

아무도 보지 않는 틈에서도

조용히 피어났고


나는

무심히 지나치려다

멈춰 섰다


살아 있음을

네가 먼저 말해 주었다


네가 나를 먼저 보아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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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업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나를 망설이게 했던 고민이 바로 '혼자서 청소 창업을 해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었다. 당시에는 청소일을 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는커녕, 가족들에게 조차 청소일을 하겠다는 말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청소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내 마음속에 조차 청소일에 대한 좋지 못했던 옛 사회적 잘못된 편견이 자리 잡고 있었나 보다. 창업을 시작한 직 후에도 생각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청소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나 정보 공유가 쉽지 않았다. 주변에서 보이는 '소자본, 누구나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 이런 광고 문구도 나 스스로 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불편할 지경이었다. '이 정도면 업종을 바꾸는 것이 옳은 선택 아닌가?' 고민은 더 커져만 갔다.



이제 와서 고백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청소일을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조금 더 솔직하자면 더 이상 물러 설 곳이 없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물러 설 곳 하나 없는 절실했던 마음'이 멈추지 않고 사업에 대한 고민을 지속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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