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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slobster May 19. 2021

영화<노매드랜드>를 보았어

영화<노매드랜드>를 보았어



<영화, ‘노매드랜드’를 보았어> 영화 안에서도 몇 번 강조된 것처럼 노매드(=유목민)는 집이 없는 삶이야. 집이 있으면 집을 중심으로 일상의 사건들이 모일 수밖에 없고, 좁은 반경 안에서 서로 부딪쳐가며 인과관계를 만들게 되지. 

노매드는 집이 없어 모든 것이 불안정하지만 대신 일상의 사건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아. 사건과 사건 간의 거리는 멀어서, 영화 속 어떤 장면은 정말로 근사한데 (다음 장면까지 가야 할 거리가 멀어서인지)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쉬웠어. 

하지만 노매드랜드에서는 모두가 집이 없어 오히려 금세 다시 만나기도 해. 아름다운 풍경이 지나가 아쉬웠지만 금방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 나왔던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노매드의 삶에 영원한 이별은 없다는 누군가의 말에는 설득력이 있어. 

영화 안에서 자신의 선택으로 노매드의 삶을 계속 이어가는 이들은 간절하게 다시 만나고 싶은 누군가가 있거나, 꼭 한 번이라도 만나고 싶은 순간이 있는 사람들이야.  영화 밖에서 이 영화에 열광한 사람들 역시 같은 이유를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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