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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slobster May 20. 2021

영화<라스트레터>를 보았어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의 모든 말과 행동은 편지라는 걸






<영화 ‘라스트레터’를 보았어> 셰익스피어가 말했다. “저 눈이 녹으면 흰빛은 다 어디로 가는가?”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 속 흰 눈이 녹아, 24년 뒤 영화 ‘라스트레터’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영화 속 모든 시간에 맑은 개울 물이 흐르는 장면이 유독 많이 나와. 영화 ‘러브레터’의 주요 배우들이, 어느새 나이가 들어, ‘라스터레터’에서는 특별출연 같은 느낌의 조연으로 등장했고, 새로운 배우들이 주인공이 되어 또 하나의 사랑 이야기를 만들었어. 

두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러브레터는 편지가 아니야. 하나는 독서 카드이고, 또 하나는 졸업 연설문이지. 하지만 영화 ‘러브레터’를 본 우리는 알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의 모든 말과 행동이 편지라는 걸. 

영화 ‘라스터레터’는 영화 ‘러브레터’ 세대가 눈처럼 깨끗한 사랑의 바통을 다음 세대로 넘겨주는 영화더라. 다만, 나처럼 바통을 건네는 처지에서는 온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이 녹는 것을 바라보는 일처럼 무척이나 아쉽기는 했어. 그러니까, 부디 기쁘게 받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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