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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slobster Feb 25. 2024

돌이킬 수 없는 그대 마음, 슬픈 마음도 이젠 소용없네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그곳의 한 쇼핑몰에서, 더 힘내려고, 전날 산 당근 주스를  배낭에서 꺼내 마셨는데 완전히 상한 맛이 났다. 말 그대로 두 눈이 번쩍 떠지는 맛이었다. 양 볼 터지게 문 당근 주스를 뱉으려고 급히 가까운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철문은 굳게 닫혀 있고, 오전 8시 몰 오픈 시간에 맞춰 화장실을 개장한다는 안내문만 근래 들어 가장 슬픈 눈으로 읽었다. 오전 8시까지는 아직 20분이 남았고, 몰이 너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난처한 상황이라 그렇게 꼬박 20분 동안 화장실 앞에서 상해버린 당근 주스를 입에 물고 있는데, 언젠가 마음이 완전히 변한 사람에게 날 떠나지 말라고 간청했던 일이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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