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커 2>를 보았어
The Joker is me
by Yeslobster Oct 20. 2024
'사랑'은 마음 밖으로 나가는 순간 작아진다. 상대가 못 알아볼 만큼 작아지기도 한다. 요행히 상대에게도 같은 결의 사랑이 있다면 두 사람의 사랑이 마음 밖에서 만나 마음 안에서 보다 더 잘 보이는 사랑이 되기도 하지만 각각의 모서리를 맞추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고백은 늘 두렵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을 있다고 거짓말하는 것도 가능해 의심을 사기도 한다. 진심이었지만 상대가 다른 모양의 사랑으로 오해하는 일도 있다. 영화에서는 <조커>가 자신의 사랑을 더 정확히 보여주기 위해 '조커'라는 자신의 장대한 환상을 깨는 선택을 했음에도, 두 사람의 사랑이 꿈속에서만 결이 맞다는 걸, 현실에서는 완전히 결이 다른 모양의 사랑이었다는 것만 들켜버린다.
전편과 달리 2편의 흥행성적이 좋지 않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극장을 찾았다가 예상과 달리 내 취향에 훨씬 더 가까이 온 작품이라는 걸 영화를 보면서야 깨달았는데, 조커의 장대한 환상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를 바랐을 일반적인 기대와는 확실히 결이 달랐던 것 같다. 엔딩곡은 전편과 같은 'That's life'인데, 이런저런 사정들 때문인지 전편에서 보다 더 '그래 이게 인생이지!' 하는 마음이었다.
그나저나 영화 속 몇몇 장면과 음악들은 정말, 정말 아름답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