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에서 서쪽으로 태양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실제론 지구가 자전하고 태양을 공전하는 것처럼...... 내가 널 사랑한 것처럼 보였겠지만 실은 네가 나를 사랑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사랑 노래 한 곡 들었을 뿐인데 사반세기가 지나갔다. 네가 나를 미치도록 사랑한 지도.
<지금도 미국인의 21퍼센트는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알고 있다>
한국어로 '봄'은 계절의 이름이면서 '본다'의 명사형이기도 하다. 실제로 '봄'에는 볼 것이 많다.
<내 이름은 사랑>
언젠가부터 고향을 생각하면 시간이 면은 다 건져먹고 국물만 남은 그릇을 휘휘 젓는 느낌이 든다.
<부산>
"선생님! 이 <혼인용 유전자 검사>를 받으면 사십 대에 코골이 시작함, 이런 것도 나오나요?"
"그런 것만 나옵니다. 여긴 이비인후과니까요."
"그럼 모든 결과를 확인하려면 병원의 모든 과를 돌면서 따로따로 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그럼요. 결혼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니까요."
<결혼처럼 쉬운 일>
26살에 처음 캐나다에 나갔을 때, 영화에서나 보던 외국이라, 내가 영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의 영화라 모든 게 다 평화롭더라.
<자막이 필요 없는 시간>
비행기에 가지고 탈 순 없다고 해서 네게서 선물 받은 로션은 출국장에 두고 왔다. 포장도 뜯지 않은 새것이라 아깝긴 했지만 규정을 따르지 않을 방법도 없고 네게 원한 건 사랑뿐이라 흔쾌히 두고 왔다. 사실이 그랬으니까. 네가 거기에 네 진심을 넣어 두었다는 말을 했을 때 깜짝 놀랄 수밖에.
<마음, 항상 어딘가에 담겨 있는 것>
동네 비둘기들이 내 험담을 한다는 말을 들은 다음부터 내 행동거지에 일일이 신경이 쓰기 시작한 건 사실이야. 사실을 이해시키고 싶어도 비둘기와 말이 통해야 설명을 하지. 당분간은 숨어 다니고 했다. 경험상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그건 그렇고 음식들이 점점 더 짜지고 짜져서 결국 사람들이 모두 바닷속으로 풍덩 들어가는 꿈을 꾸었어.
<그건 그렇고>
해가 좋은 날에는 도쿄 전체가 갤러리 같더라. 일단 거리의 간판들이 전부 그림이고, 차의 운전석과 주행방향이 서울과는 반대야. 거리에 모든 운전자들이 차를 천천히 몰아 시간을 느리게 흐르게 했고. 무엇보다 갤러리가 의례 그렇듯 바닥이 티끌 하나 없이 깨끗했어. 다만 금요일 퇴근 시간의 동경역의 인파는 언젠가 서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인상파 작가들의 전시회 같더라. 작품은 안 보이고 사람만 보고 왔거든.
<사람이 작품이다>
"첫 데이트인데 머리... 안 감고 왔어?"
"안 감은 건 아니고 좀 일찍 감았지."
"얼마나 일찍?"
"어제 아침에."
<오래전부터 널 사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