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것들에서 위로받다

by Yeslobster

지구가 태양을, 태양이 우리 은하를, 우리 은하가 은하군을 공전하는 것처럼, 같은 경험은 떨어져 있는 것들을 서로 연결해 준다. 한 번의 생만으로는 절대 닿을 수 없는 먼 거리에 있는 별을 바라보는 일처럼, 때때로 우리는 멀리 있는 것들에서 위로받는다.


원래 없던 시공간을 스스로 만들어 팽창하는 우주처럼, 어떤 연결의 경험이 나를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만들 때가 있다. 별 부스러기인 한 인간이 우주를 경험하는 일이다.


30년 넘게 서울에 살아도 도무지 적응되지 않는 것이 있다. 아무리 봐도 나에겐 한강이 인천 쪽으로 흐르는 걸로 보이지 않는다. 상류인 양평 쪽으로 흐르는 걸로만 보인다. 한강 어디서나, 어느 시간에 봐도 늘 그렇다. 내 마음의 시간이 항상 거꾸로 흘러서인지도 모르겠다.


전통적인 교향곡 4악장 구조는 1악장이 빠르고 극적이라면, 2악장은 느리고 서정적, 3악장이 춤느낌, 4악장은 빠르고 화려한 피날레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장마다 같은 리듬이 반복되면 관객이 지치기 마련이라 빠름/느림/리듬/폭발의 다른 호흡들 갖는 거지. 베토펜 이후 이런 전통이 다 사라진 것 같지만 유행은 반드시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는 법이다.

한동안 충분히 슬펐다면 2악장이 거의 끝나간다고 보면 된다. 피날레에 닿기 전에 끝내주게 춤 한번 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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