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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별한 결혼식~

지난 주말 친구 아들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주례 없는 결혼식이었죠.


친구는 상견례를 하고 결혼을 확정 지은 후 아버지로서 예비부부에게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가 제 책을 선물하기로 했답니다. 결혼 분야에서는 나름 베스트셀러에, 스테디셀러거든요. 축하 편지와 함께 제 책 두 권을 선물하면서 결혼 필독서니 잘 읽어보고 독후감을 제출하라는 명령과 함께... 참 빡센 시아버지죠? ㅎㅎ  

(혼주가 예비 커플에게 선물한 필자의 책)


두 사람은 카페에서 독서를 하면서 결혼생활에 대한 설계를 하고 독후감을 써서 (시)아버지에게 메일로 보냈다고 합니다.


아래에 아버지의 축하 편지와 예비 신부의 독후감을 혼주의 동의를 얻어 공개합니다.


시아버지는 자신도 5년이라는 긴 시간 뜨거운 연애를 하면서 서로를 깊이 사랑했고 양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이기에 더 행복하리라고 기대했지만, 그것이 크나큰 착각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불과 얼마 걸리지 않았다는 진솔한 고백과 함께 결혼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더 준비하고 결혼했더라면 결혼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훨씬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거라는 후회를 하며, 신혼부부는 그런 시행착오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도의 편지를 보냈고,


신부도 3년의 연애 기간 동안 별다른 다툼 없이 서로를 잘 알고 있기에 결혼생활도 자연스럽고 편안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독서를 통해 그것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무엇보다 '사랑은 결심이 아니라 실천이다. 사랑한다는 감정은 사랑하는 행동에서 나온 결심이다'라는 문구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하며  앞으로의 결혼생활에서 어려움이 생기면 인생 선배이자 결혼 선배인 부모님의 조언을 구하겠다는 말로 끝을 맺더군요. 아버지의 아이디어도, 예비부부의 실천도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왼쪽은 시아버지의 편지, 오른쪽은 며느리의 답장)


사실은 이제부터가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얘기랍니다. 결혼식이 있기 한 주 전쯤 혼주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깜짝 이벤트로 결혼식에서 제가 신랑 신부에게 짧은 덕담과 함께 저자 사인이 든 책을 직접 전달해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어요. 흔쾌히 동의했죠.


그래서 저는 기쁜 마음으로 결혼식에 참석을 했고, 아버지는 식장에서 저간의 사정을 하객들에게 설명하면서 자신의 편지를 읽고 며느리의 편지도 간단히 소개한 다음 저를 단상으로 불러 냈습니다.


(책을 소개하며 편지를 읽는 혼주(아버지))                                                        (신랑 신부에게 책을 선물하는 필자)


 저는 이런 덕담을 전했습니다.

"오늘날 결혼의 문제를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뭘까요?

그것은 많은 부부들이 결혼식을 준비하지만 결혼을 준비하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결혼생활이 생각대로 행복하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두 사람의 결혼을 그 누구보다 축하하는 마음이셨을 아버지가 준비한 이 두 권의 책은 그 어떤 혼수보다 더 값진 선물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두 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아버지의 뜻을 따라 행복한 가정, 명문가문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참 아름답고 특별한 결혼식이었습니다. 이 부부의 결혼생활이 기대됩니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스테디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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