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가 신났다!

근년 들어 명절을 앞두고 자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단어가 ‘명절증후군’이다.


(출처 - 삼성서울병원 건강칼럼)

‘명절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말하는데, 귀성/귀경으로 오갈 때 생기는 교통 체증, 음식 준비/상차림 같은 과중한 가사노동 등의 신체적 피로와 성 차별적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가 스트레스를 유발함으로써 겪는 증상이다. 대부분 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 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증상이나 피로, 우울, 호흡곤란 등의 정신적 증상을 호소한다. 명절증후군의 주요 대상이 과거에는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미취업자, 미혼자, 남편,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여성들의 스트레스인 것만은 분명하다.

오죽하면 ‘명절 이혼’이란 용어까지 생겨났을까. 대법원의 최근 3년간(2017~2019년) 전국 법원 협의이혼 월별 신청 건수를 분석한 결과 6번의 설‧추석이 있는 달보다 그다음 달에 모두 이혼 신청이 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좀 달라질 것 같다. 이놈의 코로나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고향 방문도 자제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총리까지 나서 특별담화를 통해 “올해만큼은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하는 게 불효가 아니며, 오히려 효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달라"며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부모님들도 정부 시책에 발맞추고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라고 자녀들에게 권하는 분위기다.


그중 재미있는 현수막 몇 개를 소개한다. 그중 압권은 유명한 가요 제목을 패러디한 ‘불효자는 ‘옵’니다’이다.


또 이런 메시지도 많이 공유되어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조상님은 어차피 비대면, 코로나 걸리면 조상님 대면”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과 서울연구원이 9월 21일 발표한 ‘제2차 서울시민 코로나 19 위험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장거리 이동 계획이 없거나 취소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72.8%였다고 하니,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추석에 자택에 머무르는 것을 선택한 셈이다. (기사 출처 : 이코리아)

이른바 ‘홈추족’, ‘추캉스’, 집에서 긴 명절을 보내는 가족들을 일컫는다.

모처럼 올해 추석을 집에서 맞게 된 주부들은 매년 시달리던 ‘명절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나나 싶지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오고 가는 교통 체증이나 시댁의 스트레스는 없겠지만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가족들이 추석 내내 집에 머무르면서 집안일을 지속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밤낮으로 끝없이 생기는 요리, 설거지, 청소, 빨래, 육아 등의 집안일은 주부들을 여전히 힘들게 한다.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8개월 넘게 집콕하면서 가사에 시달렸는데 긴 추석 명절에도 그런 일이 지속된다면 주부들은 종전의 명절증후군 못지않은 스트레스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하루 한 끼 정도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다거나 가족 구성원이 서로 집안일을 분담해 주부의 부담을 덜어주고 일부러 주부들에게 휴식 시간을 제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부부 또는 가족들이 함께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어깨나 발 안마를 해주는 등 피로를 풀어주자.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뭐니 뭐니 해도 머니를 보너스로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우리 집에서 주로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명절 전날 온 가족이 다 모이는데 그날 아침부터 각자 역할이 정해져 있다. 전 부치기 중 동그랑땡 만들기는 내가 맡는다. 음식 준비는 아내, 상 차리기는 딸, 설거지는 아들 내외가 맡아서 한다. 오전 중 음식 준비를 다 마치고 온 가족이 가까운 교외로 드라이브를 가곤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나갈 수 없어 집콕하기로 했다. 대신 추석 다음날 온 가족이 영화를 보기로 예약했다. 이런 오랜 전통 때문에 우리 집에는 명절 증후군이란 용어가 사라진 지 오래됐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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