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유부남들이 꼭 봐야 할 영화!
여성 감독인 엘레노어 코폴라는 영화 대부(The Godfather) 시리즈로 유명한 Francis Ford Coppola(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아내이기도 한데, 이 영화로 여성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작년 여름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봤던 영화를 다시 보았다. 한국을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아내가 먼저 보고 내게 꼭 보라고 했던 영화다. 그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설레는 아내를 보면서 적잖이 마음이 불편해졌었다. 왜 아내가 나한테 꼭 보라고 했는지 영화를 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하긴 그전에 여행지에서 아내가 그 영화에 대한 줄거리를 들려주면서 내게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기에 안 볼 수 없었다.
결혼한 모든 남자들이 꼭 봐야 할 영화다. 성공한 영화 제작자 마이클 (알렉 볼드윈, 이 친구 왜 이렇게 살이 쪘어?))의 아내 앤(다이안 레인, 나이는 들었지만 미모는 여전하네~)이 남편을 만나러 칸에서 파리로 가는데 남편의 사업 파트너인 자크 (아르노 비야르)의 차를 얻어 타고 가면서 생기는 프렌치 로드 트립 로맨스다. 영화를 보는 내내 칸에서 파리까지 가는 동안 등장하는 아름다운 프랑스 풍광은 영화의 백미다. 폴 세잔의 고향 엑상프로방스, 보랏빛 라벤더 군락지, 성막달레나대성당 등 눈을 뗄 수 없이 아름답다.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니 칸~파리는 8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지만, 영화에서는 1박 2일의 기나긴 여정으로 바뀌어버린다. 바로 자크의 대책 없는 먹방과 관광 가이드, 크고 작은 사건사고 때문이다. 자동차가 한적한 시골길에서 팬벨트가 나가는 바람에 고장이 났는데 자크가 한가롭게 자리를 깔고 피크닉 박스에서 맛있는 빵과 과일, 화이트 와인을 꺼내는 장면은 혀를 두르게 한다. 게다가 앤이 팬티를 벗어 팬벨트 대용으로 쓰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미국 남편 알렉 볼드윈은 내가 아는 99%의 남편들의 모습이다. 물론 나도 포함이다. 그는 일중독자다.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과 명예를 위해 올인한다. 거기에 비해 프랑스인 자크는 너무나 로맨티스트다. 핸섬하지도 훈남도 아니다. 그가 의도적으로 그녀에게 작업을 거는 것도 아니다. 일부러 잘 보이려 한 것도 아니다. 그의 일상 자체가 로맨스다. 아내가 자동차로 여행하는 내내 남편이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프랑스 남자는 바람둥이니 조심하라는 남편의 우려가 현실이 돼 버리지만 자크가 처음부터 그럴 목적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무심한 남편에 비해 자크의 배려심은 앤의 감성을 자극해 그녀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요조숙녀 같던 앤이 영화 말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걸 보면 여자의 마음은 갈대가 틀림없나 보다. 남자의 사랑은 성냥불이지만, 여자의 사랑은 장작불이라는 비유가 생각난다.
돈도, 성공도 중요하지만 배우자의 가슴속엔 무엇이 들어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남편과 아내는 연인이 될 수 없는 걸까? 우리는 사회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다 쓴다. 명함도 예쁘게 만들고, 깍듯이 인사를 하고, 안부 전화나 메일도 보내고, 심지어 선물도 사 보낸다. 그래야 내가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한 지붕 아래 같이 사는 사람에게는 어떤가? 소 닭 보듯 하지 않는가? ‘저 사람이 한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 맞나?’하는 생각이 들지 않던가?
아내와 불륜처럼 사는 남편이 되자. 아내를 내/연/녀라고 부르며 살자. 내/연/녀?
(내)영원한
(연)인인
(녀)자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결혼 분야 스테디셀러)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