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아니라 부부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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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게 뭡니까?“ 하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실 건가요?

제가 진행하는 부부세미나나 강연에서 청중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 ‘가족’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어서 “그럼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입니까?”라고 물으면 대부분 “자녀”라고 대답합니다. 의외로 남편이나 아내라고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배우자를 ‘삼식이 세끼’ 라거나 ‘평생 웬수’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걸 뭐라고 할 수는 없지요. 당연한 것입니다. 특히 엄마들의 경우는 더 그렇습니다. 인간으로서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인 출산의 고통을 이겨내고 낳은 금쪽같은 내 자식이기 때문입니다. 그 자식이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서 부모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싶어 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부부 사이입니다. 오늘날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들이 아이가 태어나면 부부간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로 소 닭 보듯이 하거나 심지어 으르렁거립니다. 어느 통계를 보니 67%의 부부가 결혼 후 아이가 태어나고 첫 3년 동안 급격히 부부 사이가 나빠졌다고 합니다. 부부 사랑의 결실로 자녀들이 태어났는데, 정작 부부 사이는 냉랭하면서 자녀들에게만 올인하는 부모가 너무 많습니다. 부부 관계는 어떻게 돼든지 자녀들에게만 최선을 다하면 자녀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거라고 착각합니다.


자녀들 앞에서 남편(아내)을 대놓고 무시하는 부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 남편 (또는 아내)이 배우자에게 나쁜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어릴 적 원가정에서 보고 배워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의도가 없더라도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경우,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아빠에게 무시당하는 엄마를 보면서 자녀는 엄마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들의 경우라면 폭군으로 자라 엄마나 자신의 아내를 무시하게 될 것이고, 딸의 경우라면 자존감이 낮고 생활력이 떨어지며 실제 자신의 결혼생활에서도 남편에게 무시당하고 살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로 엄마에게 무시당하는 아빠를 보고 자란 아들 역시 자존감이 낮고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성공할 확률이 낮으며, 딸의 경우 아빠나 남편을 무시하게 되고 남편, 자녀를 좌지우지하려 들기 때문에 가정의 위계질서가 바로 서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배우자를 무시하는 것은 남편, 아내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녀들은 물론 대를 이어 영향을 미칩니다. 내 부모가 나한테 한 행동이 내 결혼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듯이 내가 자녀에게 한 행동이 그들의 결혼생활에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겁니다.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이지만 실제 그 영향력은 대단합니다.


그렇다면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뭘까요?

미국의 작가 찰리 셰드는 이와 관련하여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자녀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그 어머니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진정으로 자녀를 사랑한다면 부모가 자녀들 앞에서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녀들 앞에서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요?


1. 안정감과 안전감을 갖게 됩니다.

미국 심리학자 매슬로우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5단계 욕구가 있습니다.


욕구5단계.JPG 매슬로의 욕구 피라미드(1943)


가장 하위인 1단계는 생리적 욕구입니다. 갓난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먹고, 자고, 싸는 욕구입니다. 2단계는 안전의 욕구입니다. 부모의 적절한 보살핌이 있을 때 아이들은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이런 느낌이 있을 때 아이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정상적인 발육을 하게 됩니다. 3단계 욕구는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입니다. 안전한 가정에서 부모의 사랑과 지지, 격려가 있어야 아이들은 편안하고 평온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이 세 가지 욕구를 결핍의 욕구라고도 합니다. 이 말은 이 세 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한 개인에게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 욕구는 인지적 욕구, 즉 4단계 욕구입니다. 3단계의 소속감과 애정의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4단계 욕구가 생기지 않는 거죠. 가끔 개천에서 용 나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 비율은 1%도 안 됩니다.


꼭 이런 이론을 들이대지 않더라도 아이가 걱정거리가 없고 마음이 평안해야 학습에 열중하게 되고, 그 결과 성적이 자연스레 향상되지 않을까요. 이거 부모님들이 제일 바라는 거 아닙니까.


2. 자아존중감이 높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 봅니다. 자기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친구나 선생님과의 관계에서 당당해질 수 있어요. 또래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며 집중력이 뛰어나고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우수해 학업 성취도도 높으며 사회적 역량을 키워 사회성이 높은 성인으로 성장합니다.


3. 사랑할 줄 알고 사랑받을 줄 압니다.

이 능력은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결혼생활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남자아이는 아버지의 역할, 남편의 역할을 배웁니다. 여자 아이는 어머니의 역할, 아내의 역할을 배웁니다. 사랑을 받으면 감사할 줄도 알고, 배우자에게 필요한 것을 적절한 때에 공급해줄 줄도 압니다. 오늘날 이 훈련이 덜 된 부모들, 소위 ‘어쩌다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그들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국가적 낭비를 일으킵니다.


자녀가 아니라 부부가 먼저입니다. 부부가 행복하면 자녀들은 자연스레 행복해집니다. 오늘 남편에게, 아내에게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보세요. 못 하시겠다고요? 눈 질끈 감고 해 보세요.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서...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결혼 분야 스테디셀러)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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