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갑작스러운 사이렌 소리 때문에 놀라셨죠? 아마 잠 설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평소 매일 새벽 5시 반이면 일어나던 저였지만 오늘은 너무 피곤해 침대에서 뒹굴고 있다가 사이렌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났습니다. 순간 당황했습니다. 대피하라는데 어디로 대피를 하지. 지하주차장으로 가야 하나? 뭘 가지고 가야 하나?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평소에 이런 훈련을 전혀 안하다 보니 그런 거 같아요.
TV를 켜니 북한 위성 발사 뉴스가 보도되고 있더군요. 늘 있는 일이려니 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을 하니 사실 북한에서 포를 쐈다면 이미 늦은 거죠 뭐. 나중에 그 사이렌이 오발령난 거라니 더 황당하면서도 다행이었죠.
사이렌 소리를 들으면서, 1983년이던가요? 북한 조종사 이웅평이 미그기를 몰고 귀순했을 때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잖아요. 저는 그때 해외 출장 중이라 몰랐는데, 신혼 4개월 차의 아내는 울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고 하더라고요. 당시에는 해외와 전화도 쉽게 할 수 없던 시절이라 남편과 연락도 안되니 얼마나 당황했겠어요.
그날을 상기하면서 새벽에 놀라서 깬 아내를 가만히 안아주었습니다. 내가 옆에 있을 수 있는 상황에 감사하면서... Have good day^^